최종편집:2021-05-10 16:53 (월)
실시간
식물은 땅속에서 우드 와이드 웹(Wood-wide web)으로 연결된 것이 아닐까.
상태바
식물은 땅속에서 우드 와이드 웹(Wood-wide web)으로 연결된 것이 아닐까.
  • 교육3.0뉴스
  • 승인 2021.04.05 13:0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이파리 없는 나무도 숨은 쉰다.」는데 고근 견지(固根堅枝) 공동체 삶의 희망을 새기자.
‘기죽지 말고 살아봐 꽃피워봐 참 좋아.’ 움츠리지 말자., ‘일어나 일어나 봄의 새싹들처럼…….’
홍순철 「서울 중랑 교육발전협의회장, 학교법인 송곡학원 이사장, 사단법인 좋은 교육협의회 이사 겸 회장, 세종로 국정 포럼 서울 중랑 교육발전위원장, 칼럼니스트, 대한교육신문 논설주간, 전(前) 신현고등학교 교장
홍순철 「서울 중랑 교육발전협의회장, 학교법인 송곡학원 이사장, 사단법인 좋은 교육협의회 이사 겸 회장, 세종로 국정 포럼 서울 중랑 교육발전위원장, 칼럼니스트, 대한교육신문 논설주간, 전(前) 신현고등학교 교장

몇 해 전 필자의 교육단체가 주관한 학교장 세미나 길에 들른 충남 보령시 주산면 삼곡리에 있는 ‘시와 숲길 공원’에서 시인 가산(嘉山) 서병진의 「이파리 없는 나무도 숨은 쉰다.」라는 오석(烏石)에 새겨진 육필 시를 읽었다.  

 “이파리 없는 나무는 계절에 따른 움츠림에 껍질로 감싸 안은 그 나목 숨소리 나는 좋아 / 비바람 설한풍도 이겨내고 새로운 삶의 꿈을 간직하고 삶의 표상 새순을 틔우고 정열의 꽃 피우는 나목의 기상 / 풍상을 이겨내며 솟구쳐 온 기백이여 / 펼쳐내는 가지마다 풍성함 드러내고 포근한 가슴으로 세상을 안겨주는 이파리 없는 나무에도 새들은 온다.”

 그렇다. 참으로 무엇인가 이길 힘을 주는 감동이 듬뿍 담긴 시이다. 시인은 오랜 기간 교육계의 큰 스승으로 남다른 업적을 남기고 아직도 국제 PEN 한국본부 이사, 문예인 단체장으로 활발한 다작(多作) 활동을 끊이지 않고 있는 라이너 마리아 릴케 문학상을 받은 시단의 원로(元老)이다.   

 필자는 예나 지금이나 참, 궁금했다. ‘이파리 없는 나무도 숨은 쉰다고....’ 그러나 그 궁금증은 오래가지 않았다. 

 최근 생명, 물리 및 지구 과학 분야에서 독창적인 연구와 학제 간 사고를 위한 플랫폼을 제공하는 셀   프레스(Cell Press)의 오픈 액세스 저널인 아이 사이언스(iScience) 등에 발표한 연구 결과「Hydraulic Coupling of a Leafless Kauri Tree Remnant to Conspecific Hosts, ‘이파리가 없이 살아있는 등걸’과 ‘이웃 나무들’간의 긴밀한 수압 커플링 : 남방 구과식물인 카우리나무(Agathis autralis)의 경우)」를「죽어야 할 나무 그루터기는 아직 살아 있다. 여기에 이유가 있다. A tree stump that should be dead is still alive; here's why」라는 제목으로 2019. 7. 25. 자 EurekAlert 지에 기사가 실렸다.

 이 보도에 따르면, 뉴질랜드 오클랜드 공과 대학(AUT)의 부교수인 세바스찬 로이 징어(Sebastian Leuzinger)가 이끄는 연구팀은 웨스트 오클랜드에서 하이킹하는 동안 카우리 나무 그루터기(kauri tree stump)를 우연히 만났는데 그 ‘그루터기에 이파리가 하나 없어도 살아 있었기 때문에 이상했다.’ 둥치만으로 생존할 수 있었을까. 그 의문은 「카우리 나무의 그루터기와 주변 나무들의 물 순환」연구의 실마리가 되었다. 카우리 나무는 50m 이상 자라는 세계적으로 손꼽히는 거대 수종으로 2천 년 넘게 사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파리가 없는 나무, 밑동이 잘려 나간 나무 그루터기는 광합성을 할 수 없고, 증산작용을 하지 못하면 뿌리에서 물을 빨아들이지 못해 죽기 마련이다. 이 연구에서 밑동만 남은 카우리 나무의 그루터기가 이파리가 하나도 없이 주변 나무들의 도움을 받아 죽지 않고 150년 이상 생명을 이어갈 수 있는 비결을 찾아냈다. 잎이 없는(광합성 적으로 비활성) 나무 잔재물이 conspecifics(같은 종에 속하는 모든 유기체)에 의해 살아남는 현상을 이용하여 살아있는 카우리(학명: Agathis australis 아가티스 아우스트랄리스)의 긴밀한 생리적 결합을 보여준다. 즉 살아남은 둥치와 이웃에 있던 카우리 나무가 뿌리로 연결되어 서로 물과 양분을 주고받는다는 사실을 수분과 수액(樹液) 이동을 측정해 밝혔다. 

 연구자들은 “이번 연구는 뉴질랜드 숲에서 살아있는 나무 그루터기는 생리학적으로 특정 이웃과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다. 인접한 나무의 뿌리를 붙잡고 접목된 뿌리 시스템(root system)을 통해 물과 자원을 교환하여 살아 있다. 그 결과, 이웃 나무들에서 물이 흐를 때 그 등걸에서도 물이 흐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등걸이 이웃 나무들에서 물을 공급받는다는 것을 의미한다. "카우리 나무의 등걸은 이웃 나무들의 뿌리와 접목(graft)이라는 연결 기구를 형성하여, 물과 다른 영양분을 공유한다."라고 연구자들은 말했다. 이는 나무가 개별적인 존재라는 우리의 인식을 바꾸어, 산림(숲) 생태계 자체가 서로 연결된 초유기체 「초개체, superorganism」으로 이해하는 방향으로 전환되었음을 시사한다.

 카우리 나무들이 죽어가는 이웃의 등걸을 살려주는 이유에 관해서는 연구자들은 여전히 ​​어리둥절하다. 그들은 나무가 그루터기가 되기 전에 형성된 이식편이 아마도 아직 살아 있지만 이파리가 없어 광합성을 할 수 없을 때 형성된 것이라고 추측한다. 그런 다음 나무의 주요 부분이 죽은 후에도 그루터기는 이웃으로부터 영양분과 물을 계속해서 추출했을 것으로 추론하고 있다.

△ 밑동만 남은 카우리 나무의 그루터기가 이파리가 하나도 없이 주변 나무들의 도움을 받아 죽지 않고 살아 있다.  사진 : iScience에서 옮김.
△ 밑동만 남은 카우리 나무의 그루터기가 이파리가 하나도 없이 주변 나무들의 도움을 받아 죽지 않고 살아 있다. 사진 : iScience에서 옮김.

 둥치만으로 생존할 수 있다. 둥치는 큰 나무의 밑동이다. 밑동은 나무줄기에서 뿌리에 가까운 부분이다. 

그루는 풀이나 나무 따위의 아랫동아리. 또는 그것들을 베고 남은 아랫동아리(밑동)이다. 비슷한말은 그루터기,  나뭇-등걸, 벌근(伐根), 뿌리-그루이다. 등걸은 나무의 그루터기를 따로 부르는 이름이다. 

 셸 실버스타인 글 그림 「아낌없이 주는 나무, 원서 : The Giving Tree, 시공주니어, 2000. 11. 30.」에서 그는 “나무에는 사랑하는 한 소년이 있다. 나무는 매일같이 사랑하는 소년과 함께할 수 있어서 행복하다. 하지만 시간은 흐르고, 소년이 나이 들면서 나무는 홀로 있을 때가 많아진다. 오랜만에 찾아온 소년은 나무에 돈, 집, 배 등 뭔가를 자꾸 요구한다. 나무는 소년이 필요로 하는 모든 것을 아낌없이 내어 주며 행복해한다. 또다시 오랜 세월이 지난 어느 날 할아버지가 된 소년이 찾아오고, 아무것도 줄 게 없어서 미안해하는 나무에 소년은 그냥 조용히 쉴 곳이 있었으면 좋겠다고 한다. 나무는 자신의 나무 밑동을 소년에게 내어 준다.” 이 동화의 줄거리이다「우듬지와 등걸 - 농촌여성신문 (rwn.co.kr) 2009. 1. 5., YES24」.

 나무는 일반적으로 별개의 개체로 간주하지만 많은 종의 뿌리가 융합되어 자연 뿌리 이식편을 형성하여 개인 간에 물, 탄소, 미네랄 영양소 및 미생물을 교환 할 수 있다. 나무는 땅 위에서 독립적으로 보이지만 땅속에서는 복잡한 네트워크로 연결돼 있음이 밝혀져 최근 관련 연구가 활발하다. 식물 뿌리와 땅속 곰팡이 균사가 얽힌 균 뿌리가 네트워크를 이뤄 영양분과 신호를 주고받는다는 사실이 밝혀지기도 했다. 식물은 땅속에서 인터넷망인 월드 와이드 웹(World Wide Web, WWW, W3www)으로 연결돼 있다고 빗대 우드 와이드 웹(Wood-wide web)이라고 부르는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할 정도다TTA정보통신용어사전, 국립국어원 표준국어대사전」.

 숲은 땅속에서 나무를 비롯한 식물의 뿌리가 균근(菌根·뿌리곰팡이) 균 및 박테리아와 복잡하게 얽혀 상호작용하면서 전체가 서로 연결돼 있다시피 한다. 

 숲의 비밀스러운 지하 세계의 핵심 연결고리는 수백만 종에 달하는 균근 균(뿌리곰팡이)과 박테리아다. 이들이 식물 뿌리와 서로 필요한 영양분을 주고받으며 공생관계를 형성해 숲 전체를 하나로 연결하는데, 이들의 공생관계에 관한 첫 세계지도가 나와 관심을 끌고 있다. 「Hydraulic Coupling of a Leafless Kauri Tree Remnant to Conspecific Hosts: iScience (cell.com), A tree stump that should be dead is still alive; here's why | EurekAlert! Science News, https://www.sciencemag.org/news/2019/07/trees-share-water-keep-dying-stump-alive,Tree stumps that should be dead can be kept alive by nearby trees | New Scientist [바이오토픽] 아낌없이 주는 나무들: 뉴질랜드의 카우리나무 등걸이 죽지 않는 이유 >BRIC (ibric.org) 2019. 7. 26.,  한겨레 환경생태 전문 웹진 - 물바람숲 - 잎사귀 하나 없는 나무둥치의 생존 비결 (hani.co.kr) 2019. 7. 29., '우드와이드웹' 연결고리 뿌리곰팡이 수목 공생 첫 지도 나와 : 동아사이언스 (donga.com) 2019. 5. 17., 공학교육혁신연구정보센터 (ricee.or.kr), 나무 그루터기가 살아남은 비결은? – Sciencetimes, 2019. 7. 29., 나무도 생명체인가요? – Sciencetimes, 2008. 5. 7. , 식물의 유기체적 생명성 표현에 관한 연구, 최혜인 서울대학교 대학원 미술대학 미술학과 박사학위논문, 2017. 2.」.

 이처럼 식물은 자연의 대표자로서 햇빛과 물을 섭취하면서 스스로 살아간다. 동물처럼 분명하게 드러나지는 않지만, 식물 역시 생존을 위한 가열한 삶이 있다. 단지 정지한 듯 보이는 형태를 통해 그것이 조용히 표출되고 있을 뿐이다. 노자는 단단하고 강한 것을 죽음에, 부드럽고 약한 것은 삶에 비유하였고 부드럽고 약한 것일수록 생명력이 충만하다고 보았다. 그런 식물은 바람, 새, 곤충 등의 도움으로 꽃을 피우고 열매를 맺으며 그 대가로 잎과 꿀, 그리고 열매를 아낌없이 내줌으로써 주변 생물들과 유기적인 관계망을 형성하고 공생한다. 식물도 생명체인데 숨을 쉬어야지 살지 숨을 쉬지 않으면 바위와 무엇이 다르겠는가.

 사람은 영양분을 만들지 못하고, 식물이 만들어 놓은 영양분을 먹고 살아간다. 하지만 식물은 스스로 영양분을 만드는 광합성을 한다. 식물은 뿌리에서 물을, 잎에서 이산화탄소를 빨아들여 태양의 빛 에너지를 이용하여 영양분을 만들어 살아간다. 그리고 자신이 만든 영양분을 분해하여 에너지를 얻어서 살아가는 것이다. 영양분을 분해하여 에너지를 얻는 작용을 호흡이라고 한다. 다시 말해 식물은 광합성뿐만 아니라 자신의 삶을 위해 호흡도 하는 것이다. 한마디로 숨을 쉬고 살아가는 것이다. 식물은 호흡으로 소비할 만큼만 영양분을 만들지 않는다. 더 많이 만들어 저장하고 자라서 사람에게 잎, 줄기, 뿌리뿐만 아니라 열매까지 모두 준다. 

 좋은 나무로 자라기 위한 조건 가운데, 건강하게 성장할 힘의 근원인 뿌리의 역할을 생각해 볼 수 있다. 학술적 용어로 요약된 식물의 뿌리 기능에 관하여 다음과 같이 설명되어 있다. 흡수작용은 농도가 낮은 흙 속의 물과 무기 양분이 농도가 높은 뿌리털 내부로 흡수된다는 삼투 현상, 뿌리는 땅속 깊이, 길게 뻗어 있어서 식물체를 지탱해 준다는 지지 작용, 뿌리는 흙 속의 산소를 흡수하여 호흡한다는 호흡작용, 광합성에 의해 만들어진 유기 양분이 체관을 통해 이동된 후 여러 가지 형태로 변화되어 저장된다는 저장작용이다. 

 한(漢) 나라 때의 학자 유향이 쓴 설원(說苑)에서 말한 “군자는 근본에 힘쓰니, 근본이 확립되면 도(道)가 생기는 법이다.” 이는 뿌리가 바르지 않으면 가지가 반드시 굽어지고 처음이 성대하지 않으면 끝에 가서 쇠퇴하는 것과 같다는 말이다. 이 때문에 군자는 근본 세우는 일을 귀중히 여기고 처음 시작을 중요하게 여기는 것이 아닐까. 

 코로나 19 일상에서 시인 나태주가 풀꽃(3)에서 “기죽지 말고 살아봐 꽃피워봐 참 좋아.”라고 읊듯이 움츠리지 말자. 아티스트 김광석이 작사·작곡 노래한 「일어나」에서도 “검은 밤의 가운데 서 있어 한 치 앞도 보이질 않아 어디로 가야 하나 어디에 있을까 둘러봐도 소용없었지 / 인생이란 강물 위를 뜻 없이 부초처럼 떠다니다가 어느 고요한 호숫가에 닿으면 물과 함께 썩어가겠지 / 일어나 일어나 다시 한번 해보는 거야 / 일어나 일어나 봄의 새싹들처럼......” 

그렇다면 우리에게는 무엇이 나무의 뿌리와 같은 역할을 하는 것일까. 모진 시련이 닥쳐와도 의연하게 이겨낼 힘은 무엇일까. 그렇듯 요즘 들어 고근견지(固根堅枝), 뿌리가 튼튼해야 가지가 곧게 자라고 열매도 탐스럽다는 사자성어가 더욱 가슴 절실하게 느끼지는 그 이유이다. 

 따뜻한 하루도 나무가 되고 싶다. 한 번 뿌리 내리면 다시는 움직이지 않는 나무가 되고 싶다. 세상에 고통 받고 어려움을 당하는 사람들에게 힘이 되는 그런 뿌리 깊은 나무가 되고 싶다(해밀 조미하 ‘꿈이 있는 한 나이는 없다’ 중에서).

 인생의 의미는 성공이 아니라 성장에 있다. 심장이 뛰는 한 절망은 없다. 열정이 있는 한 꿈은 이룰 수 있다. 할 수 없다고 절망하거나 포기하지 말자. 우리에게 어제보다 나은 하루, 어제보다 신난 하루, 어제보다 사랑한 하루, 어제보다 행복한 하루를 선물하자. 그게 내 마음이고 함께 사는 우리들 공동체의 마음이라고 믿기기 때문이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