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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파 방정환 수필 「몸에 지닌 추천장(推薦狀)」 그리고 블라인드(blind) 면접과 채용 마인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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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파 방정환 수필 「몸에 지닌 추천장(推薦狀)」 그리고 블라인드(blind) 면접과 채용 마인드
  • 교육3.0뉴스
  • 승인 2021.03.05 0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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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양한 명사의 추천장보다 인격(人格)이 묻어나는 사람을 선호한다. 회사후소(繪事後素)의 마음으로.
블라인드(blind) 채용은 ① ‘차별적인 평가요소를 제거’하고, ② ‘직무능력을 중심으로 평가’하는 것이다(NCS 국가직무 능력표준).
학력 신장과 인격 도야의 밸런스(balance, 균형)를 이룰 수는 없을까.
교육은 홍익인간(弘益人間)의 이념 아래 모든 국민으로 하여금 인격을 도야(陶冶)하고 자주적 생활능력과 민주시민으로서 필요한 자질을 갖추게 함으로써 인간다운 삶을 영위하게 하고 민주국가의 발전과 인류공영(人類共榮)의 이상을 실현하는 데에 이바지하게 함을 목적으로 한다「교육기본법 제2조(교육이념)」.
홍순철 「서울 중랑 교육발전협의회장, 학교법인 송곡학원 이사장, 사단법인 좋은 교육협의회 이사 겸 회장, 세종로 국정 포럼 서울 중랑 교육발전위원장, 칼럼니스트, 대한교육신문 논설주간, 전(前) 신현고등학교 교장」
홍순철 「서울 중랑 교육발전협의회장, 학교법인 송곡학원 이사장, 사단법인 좋은 교육협의회 이사 겸 회장, 세종로 국정 포럼 서울 중랑 교육발전위원장, 칼럼니스트, 대한교육신문 논설주간, 전(前) 신현고등학교 교장」

인격(人格)은 사람으로서의 품격을 말한다. 품격(品格)은 사람 된 바탕과 타고난 성품(性品)·품위(品位)·기품(氣品) 이고 이는 사람의 성질이나 됨됨이이다. 됨됨이는 사람으로서 지니고 있는 품성이나 인격이다. 

 회사후소(繪事後素)라는 고사성어가 있다. 그림 그리는 일은 흰 바탕이 있은 다음에 한다는 말로, 본질이 있고 나서 꾸밈이 있음을 뜻한다.「논어(論語) 팔 일(八佾)편」을 보면, 스승 공자와 제자 자하와의 대화가 실려 있다. 자하가 묻는다.  “ ‘고운 미소에 팬 보조개, 아름다운 눈동자에 또렷한 눈, 흰 바탕에 여러 가지 색깔을 그렸구나.’라는 말은 무슨 뜻입니까.” 

공자는 답한다.  “그림 그리는 일은 흰 바탕 이후의 일이다(繪事後素).” 자하가 묻는다. “예(禮)는 인(仁)의 다음에 온다는 것입니까.” 공자는 답한다. “나를 일깨우는 자는 상(商)이로구나. 비로소 [너와] 더불어 시를 이야기할 수 있게 되었구나.”

 동양화에서 하얀 바탕이 없으면 그림을 그릴 수 없는 것과 마찬가지로, 소박한 마음의 바탕이 없이 눈과 코와 입의 아름다움만으로는 여인의 아름다움이 표현되지 않는다는 말이다. 이에 자하는 밖으로 드러난 형식적인 예보다는 그 예의 본질인 ‘인’의 마음이 중요하므로 형식으로서의 예는 본질이 있은 뒤라야 의미가 있는 것임을 알게 되었다(고사 성어 역사문화 사전).

 세상에서 제일 어려운 일이 사람의 됨됨이를 제대로 알아보는 일일 것이다. 예로부터, 특히 동양 사회에서는 인격완성을 인간이 궁극적으로 추구해야 할 핵심 가치로 여겼다. 당연히 인격 수양을 중시했다. 그래서 말 그대로 고매한 인격, 군자(君子)다운 심성을 내면화할 수 있도록 자신을  교육하고 연마하는 일을 평생의 과제로 여긴 것이다.

 서울 중랑구 「망우리 공원」에는 일찍이 인격의 중요성을 주창한 아동문학가, 독립운동가로 알려진 영원한 어린이의 벗 소파 방정환이 있다. 

 소파 방정환이 주재(主宰)하여 어린이 문화 운동을 일으킨 최초의 월간 아동 잡지 「어린이」는 옛날이야기나 동화를 소개할 때 꼭지 이름을 「자미 잇는 이약이」라고 부르고 우리나라 아동문학을 이끈 초기의 동시, 동화 작품을 많이 소개했다.  

 방정환이 쓴「자미 잇는 이약이」동화에 구현된 어린이 상은 「그림형제 동화」처럼 ‘민담’을 동화로 번안한 작품 중의 하나인「황금 거위」1권 2호(1923. 4. 1.)의 주인공처럼, 착한 마음씨를 갖고 있고, ‘지혜’로우며, 주인공은 어떤 일로 역경에 빠진 어른들을 구해내는 역할을 해내거나, 혹은 지혜를 갖지 않더라도 착한 마음씨 혹은 정직한 태도, 혹은 어리숙함 때문에 의도하지 않게도 일을 해결해 낸다. 또한 「락엽지는 날」10호(1923. 11.)처럼 ‘불상한 이약이’는 슬픈 상황에 부닥쳐 있는 어린이 주인공을 통해 착한 천사의 형상을 그려낸다. 「소년소설-졸업의 날」2권 4호(1924. 4. 19.) 등은 ‘용기’와 ‘의리’를 강조하는 소년 영웅의 모습을 보여준다.

 이처럼 방정환은 그의 동화 속에서 강조하는, ‘지혜로움, 용기, 동정심, 희생정신’이라는 덕목은 「어린이」3권 9호(1925. 9)에 실린 「사랑하는 동무 ‘어린이’ 독자 여러분께」라는 글에서 “됴선의 소년소녀(少年 少女) 단 한 사람이라도 빼지 말고 한결갓치 ‘조흔 인물(人物)’이 되게 하자.”는 구호를 통해서도 나타난다. 소파가 추구하는 ‘동심’은 실상 여러 가지 인격적 덕목이다. 이상적 인간상은 이를 갖춘 ‘조흔 인물’이었음을 밝혀주는 것이다. 방정환에게 어린이는 단순히 현실을 초월하여 낙원에서 자유롭게 뛰어노는 천사의 형상만이 아니라 ‘조흔(좋은) 사람’이라는 원만한 인격의 ‘사회적 개체’였던 것이다. 그리고 방정환이 추구했던 ‘조흔 사람’은 다른 사람을 배려하며 살아가는 공동체적 개체, 문화운동이 추구하는 청년상(靑年像)에 부합하는 주체라고도 볼 수 있다. 어린이는 이러한 예비 ‘청년’이라는 정체성 속에서 계몽되었다. 이는 한편으로는 모두가 함께 맞이할 ‘우리의 장래를 위한 일’이기도 하다고 봤다.

 방정환은 1920. 8. 25. 그의 필명 잔물[小波(소파)=방정환]로 첫 번째 번안 동시 「어린이 노래-불 켜는 이」를 천도교 기관지 「개벽」3, 1920.에 소개하면서 ‘어린이’라는 용어를 처음으로 사용하였다.  그는  ‘어린이’라는 용어를 ‘늙은이’, ‘젊은이’라는 용어와 대등한 의미로 사용하기 위해 만들었다고 하였다. 그는 어린 아동들을 하나의 인격체로 보려는 차원에서 이 단어를 처음 사용하였다. 

‘어린이에게 존댓말 쓰기 운동’을 추진하면서 1923. 5. 1. 제1회 어린이날 기념식 ‘어린이날 선언’을 통해 “어린이에게 경어(상대를 공경하는 뜻의 말)를 써 달라.”라고 당부했다. 어른은 ‘뿌리’, 어린이는 ‘새싹’이라 칭하던 방정환은 1930년 7월 한 강연에선 “어린 사람의 뜻을 존중하고 어린 사람의 인격을 존중해야 우리가 바라는 좋은 새 시대가 온다.”라고 말하기도 했다.

그는 식민지 아래에서 학교 현실은 진학을 위한 교육열이 높아지고 있지만, 취업이 어려운 상황이고 미래에 대한 불투명성으로 원기가 없는 청년 학생의 모습을 안타깝게 여겨 삶의 기술을 제공하는 교육이 필요하다고 봤다. 그는 공허한 지식교육 대신 실생활을 준비시키는 교육이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대다수의 학생에게 단순한 실용성이 아니라 실생활에서 주체적으로 살아갈 안목과 능력을 키우는 실생활을 준비시키는 실생활교육이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한다. 성공하는 선택된 소수를 위해 많은 학생이 「남의 공부」를 하는 청년 학생의 모습을 안타깝게 여겼다(방정환, 진급 또 신입하는 학생들께, 학생, 1930. 3.) 따라서 그는「남의 공부」 대신 실생활에 대처할 수 있는 「자기 공부」를 할 수 있어야 한다고 한 공적 지식인이었음을 확인할 수 있다「경기도어린이박물관, 국립중앙도서관>디지털컬렉션>주제별컬렉션, 1920년대 소년소설 연구 :『어린이』를 중심으로, 박성애, 서울시립대학교 대학원 석사학위 논문, 2009., 손진태의『어린이』소재 작품 목록 재고: 미 발굴 자료 및 기존 저작 목록의 오류를 중심으로, 대전 : 한국문학이론과비평학회, 2017., 정본 방정환 전집 3, 한국방정환재단 엮음, 창비 발행, 2019. 5. 1.」.

 고대 그리스의 철학자 프로타고라스는 「인간이 만물의 척도」라고 하면서까지 인간을 높였다.「인간적」이란 말은 생물학적인 차원을 넘어서 가치와 정감이 있는 인간의 모양을 뜻한다. 

  대한민국「교육기본법 제2조(교육이념)」이 지향하는 ‘모든 국민으로 하여금 인격을 도야하고 자주적 생활능력과 민주시민으로서 필요한 자질을 갖추게 함으로써 인간다운 삶을 영위하게 하고....’ 그 이유이다. 

 그래서 우리는 따뜻하고 인간적인 사람을 찾아서 인격의 완성에 주안점을 두고 인격 교육(人格敎育)을 지향한다(서울특별시 민주시민교육에 관한 조례[시행 2020. 12. 31.] [서울특별시조례 제7782호, 2020. 12. 31. 타법개정],「서울특별시교육청 학교민주시민교육 진흥 조례 일부개정조례」 공포[2021. 1. 7.], 2021 서울인성교육 시행계획[Home >초등교육과 >부서업무방 (sen.go.kr)], 전라북도 민주시민교육 활성화 방안 연구, 2020. 1. 3. 등).

 레프 톨스토이는 자녀를 교육하는데 가장 큰 핵심은 바로 지식을 넓히는 것보다는 인간으로서 살아가기 위해 필요한 자존감을 높이는 것이 좀 더 중요하다고 말한다. 이는 성격에 지적(知的)이며 도덕적인 요소를 추가한 인격의 개념이다. 

 지금 인성, 인성교육은 우리 사회의 가장 중요한 화두이다. 「인성교육진흥법」은「대한민국헌법」에 따른 인간으로서의 존엄과 가치를 보장하고 「교육기본법」에 따른 교육이념을 바탕으로 건전하고 올바른 인성(人性)을 갖춘 국민을 육성하여 국가사회의 발전에 이바지함을 목적으로 자신의 내면을 바르고 건전하게 가꾸고 타인ㆍ공동체ㆍ자연과 더불어 살아가는 데 필요한 인간다운 성품과 역량을 기르는 것을 목적으로 하는 인성교육을 예(禮), 효(孝), 정직, 책임, 존중, 배려, 소통, 협동 등의 마음가짐이나 사람됨과 관련되는 핵심적인 가치 또는 덕목을 두고 이를 적극적이고 능동적으로 실천 또는 실행하는 데 필요한 지식과 공감ㆍ소통하는 의사소통 능력이나 갈등 해결능력 등이 통합된 “핵심 역량”을 국가와 지방자치단체는 인성을 갖춘 국민을 육성하기 위하여 인성교육에 관한 장기적이고 체계적인 정책을 수립하여 시행하여야 한다는 국가 등의 책무를 강조하고 있다.

 자연(강)에도 인격이 있다. 2017년 뉴질랜드 북도(北島)에 거주하는 마오리족이 140년간의 기나긴 투쟁 끝에 세계 최초로 황가누이 강(Whanganui River)을 그들의 조상으로 인정받는 데 성공했다. 세계 최초로 법적 ‘인격’을 부여받은 강이 됨으로써 황가누이 강에 환경적 피해가 발생할 경우 법적으로 사람에게 발생한 피해와 동일하게 적용된다. 마오리 문화를 이끄는 일련의 신념인 마오리 덤(Maoridom)에서  인간은 땅, 바다, 강과 동등하고 하나인 것으로 간주한다. 이 아이디어는 조상을 존중하고 미래 세대에 대한 보호를 보장하기 위해 환경을 보호하는 것을 의미하는 마오리 단어 ‘카 이티 아키 탕가(kaitiakitanga)’에 반영되어 있다.  이 같은 뉴질랜드 마오리족의 환경에 순응하고 자원을 지켜나가는 그들의 자연 친화적인 삶의 방식은 환경 보호자로서의 명성을 얻게 해주었다「Indigenous People: Protecting our Planet (unep.org) 2017. 8. 8. 스토리  생태계와 생물 다양성 원주민 : 지구 보호」.

인격이란 나이, 직업, 외모와는 어떠한 연관도 없으며 온전히 자신의 노력으로 만들어지는 것이다. 

면접 심사(面接審査)는 직접 만나서 인품(人品)이나 언행(言行) 따위를 평가한 후 등급이나 당락 따위를 결정함을 말한다. 낙하산 인사(落下傘人事)라는 말이 있다. 이는 사전적 의미로 채용이나 승진 따위의 어떤 자리에, 배후에 있는 높은 사람의 은밀한 지원이나 힘, 또는 그 압력으로 그 인사가 불공정하게 이루어지는 일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이다. 뒷배는 겉으로 나서지 않고 뒤에서 보살펴 주는 일을 뜻한다.

  망우리 공원에 묻힌 소파 방정환은 선각자적인 생각을 담은 인격자다.  

  소파 방정환은 삼산인(三山人)이란 필명으로 「몸에 지닌 추천장(推薦狀)」이란 수필(다양한 명사의 추천장보다 인격이 묻어나는 사람이 선호된다는 글)을 「어린이」 5권 3호(1927년 3월호)에 발표한다. 그의 「몸에 지닌 추천장(推薦狀)」은 이런 이야기이다. 

 「어느 회사에서 어린 사람 한 명을 뽑는 데 여러 곳에서 10여 명의 소년이 각각 유명한 신사의 편지를 한 장씩 맡아 가지고 왔습니다. 편지마다, “이 소년은 공부도 잘하여 우등으로 졸업하였고, 품행이 얌전하여 잘못 없이 일을 잘 볼 사람인 것을 제가 보증하오니, 꼭 뽑아 주기를 바랍니다.”라는 말이 씌어 있는 것이었습니다. 그런 편지를 추천장이라 합니다. 그런데 어찌 된 일인지 지배인은 그 유명한 이의 추천장을 가지고 온 소년은 모조리 돌려보내고, 추천장도 아무것도 없이 빈손으로 온 소년을 뽑았습니다.

옆에 있던 이가 그것을 보고 이상히 여겨, “어찌하여 훌륭한 명사가 보증하는 사람을 안 뽑고, 보증도 추천도 없는 근본 모를 소년을 뽑았소.” 하고 물었습니다.

 지배인은 그 말을 듣고 껄껄 웃으면서, “허허, 그 소년이 아무 보증도 없고, 추천장도 없다는 말은 잘못 생각하신 말입니다. 그 소년은 왔던 소년 중에 제일 유효한 추천장을 가지고 왔습니다. 첫째, 그 소년은 문에 들어서기 전에 구두의 흙을 털고 들어왔고, 들어와서는 돌아서서 문을 고요히 꼭 닫았으니, 그것은 그가 주의성 많고 차근차근한 성질을 가진 증명이요, 들어와서 기다릴 때에 앞 사람을 밀거나 하지 않고 뒤에 물러섰다가 천천히 나갔으니, 그것은 그가 항상 덜렁대지 않고 침착하고 여유가 있는 증명이라, 그만하면 더 좋은 증명이 어디 있으며 더 훌륭한 추천장이 어디 있습니까. 다른 명사의 추천장 몇십 장 몇 백 장보다 더 나은 추천장을 자기 몸에 지니고 다니는 것이 아닙니까. 그러니 그를 뽑지 않고 누구를 뽑겠습니까.” 하였습니다. 아무라도 이것은 옳은 말이라고 믿습니다(방정환 수필집 2, 방정환 지음, 카멜팩토리 발행, 2020. 11. 19., 어른을 위한 소파 방정환 수필집 ‘없는 이의 행복’, 방정환 지음, 민윤식 엮음, 오늘의책, 2002. 7. 31.」.

 가난한 집 17남매 중 15번째로 태어나 철저한 자기관리 덕분에 미국인이 존경하는 국부(國父)로 100달러 지폐에 등장하는 벤저민 프랭클린이 있다. 독립 선언문 기초위원으로 활동하고 피뢰침을 발명하는 등 정치가, 외교관, 과학자, 사업가로 업적을 남겼다. 프랭클린은 학교라고는 겨우 2년밖에 다닌 적이 없지만, 독학과 경험으로 방대한 지식을 쌓는다. 번개도 전기의 일종이라고 생각한 그는 천둥과 번개가 치는 날 연을 통해 전하를 끌어내 번개가 전기라는 사실을 증명한다. 프랭클린은 이 원리를 이용해 세계 최초로 피뢰침을 발명했다. 그가 ‘인격완성’을  위해 실천한 13가지 덕목은 순서대로 ‘절제-침묵-질서-결단-절약-근면-진실-정의-중용-청결-평정-순결-겸손’이다. 그는 매일 이 덕목에 맞춰 자신의 하루를 점검하면서 잘못된 행동은 하나씩 교정해나갔다.  ‘내 인생의 목표는 무엇인가.’ 그저 하루하루 바쁘게만 살았는가. 나 또한 벤저민 프랭클린이 실천한 13가지 덕목 중 몇 가지를 실천했을까. 아예 그 같은 단어는 생각지도 않고 살았던 것은 아닌가. 그는 자기 자서전의 가장 뒷부분에서 이렇게 말한다.  

 “준비를 제대로 못 했을 때, 그대는 실패를 준비하게 된다.”라고.

 위대한 사람들이 이룬 업적이나 성취는 갑자기 한 번에 된 것들이 아니다. 그것들은 다른 사람들이 잠에 빠진 그 시간에도 열정을 다해서 노력한 결과들이다. 

 생각하는 대로 살지 않으면, 사는 대로 생각한다고 하지 않던가. 먼저 우리의 삶의 목표를 정하는 것이 우선이겠다. 우리의 삶을 잘 살아가기 위해 나만의  ‘인격완성’ 그림을 그려야겠다(VOA 2017. 7. 6., 동아사이언스 2017. 01. 15., 프랭클린 자서전 시대를 뛰어넘는 삶의 지침서, 벤저민 프랭클린 저, 인터미디어, 2010. 11. 20.).

 우리의 현실은 지금껏 그저 화려한 스펙(spec)만 요구하는 것이 아니었을까. 하지만 최근 스펙 중심에서 ① ‘차별적인 평가요소를 제거’하고, ② ‘직무능력을 중심으로 평가’하여 건강한 인격과 더불어 사는 따뜻한 마음을 가진 성숙한 직원을 뽑는 직장이 늘고 있다는 것이다. 인성 지향으로의 변화 흐름으로 보인다.  차별적인 평가 요소의 제거는 블라인드(blind) 채용과 맥락을 같이 한다.

 블라인드 심사(blind 審査)는 무자료 면접(無資料面接)이다. 

블라인드 채용은 채용과정(서류·필기·면접) 에서 편견이 개입되어 불합리한 차별을 야기할 수 있는 출신지, 가족관계, 학력, 외모 등의 항목을 걷어내고 지원자의 실력(직무능력)을 평가하여 인재를 채용함을 말한다「NCS 국가직무 능력표준(https://www.ncs.go.kr/index.do) 블라인드 채용. 채용절차의 공정화에 관한 법률(약칭: 채용절차법), 동 법률시행령(약칭: 채용절차법 시행령), 동 법률시행규칙(약칭: 채용절차법 시행규칙), 교육감 소속 지방공무원 인사기록ㆍ통계 및 인사사무 처리 규칙」.

 교육부는 2018년부터 대학 재정 지원 사업인 ‘고교교육 기여대학 지원 사업’에 ‘대입 블라인드 면접 도입 및 운영 실적’을 반영함으로써, 대학들이 블라인드 면접을 도입하게끔 유도했다. 특히, 각 대학교는 학생부종합전형 서류 종합평가의 공정성 및 신뢰성 제고를 위해 교육부 및 한국대학교육협의회(대교협)의 공정성 관련 지침 및 가이드라인을 준수하며, 대학별 『학생부종합전형 부모 직업 등 기재 금지 위반 처리 지침』에 따라 자기소개서 및 추천서에 부모 직업 등의 기재는 개인 역량 이외의 부가적·환경적 요소를 통해 평가에 영향을 미치려는 의도로 간주하여 지원자의 서류 종합평가에 감점이나 불합격 등의 불이익을 받을 수 있다(학생부종합전형 유사도 검색 운영 기본 지침). 관련 내용은 자기소개서 작성 내용 중 지원자의 부모(친인척 포함) 실명을 포함한 사회적·경제적 지위를 나타낼 수 있는 직업명·직장명·직위명은 작성할 수 없고 사업가, 공무원, 회사원 등 추상적 직종 명도 작성할 경우 평가에 불이익을 취할 수 있다. 추천서도 마찬가지이다.

 물론, 각 대학도 면접관에게 응시자의 개인정보 및 인적사항(수험번호, 출신고교, 성명 등)을 제공하지 않으며, 응시자의 인적사항을 질문하지 않도록 교육하고 있으며 수험생에게도 면접 시 이와 관련한 언급을 하지 않고, 면접 복장 역시 교복을 착용하지 않도록 안내하고 있다. 

 2019년 대입 공정성 강화방안을 보면, 2024학년도(현 고1) 대입 전형에서 자기소개서와 교사 추천서가 폐지된다. 그 결과가 어떻게 나올지 궁금하다. 

 학교 교육이 학력 신장과 인격 도야의 밸런스(balance, 균형)를 이룰 수는 없을까. 

학생부종합전형 서류평가에서 학교생활기록부와 자기소개서를 중심으로 지원자의 평가요소 및 평가항목의 주요 평가 관점은 학업역량(학업을 충실히 수행할 수 있는 기초 수학 능력), 전공적합성(대학 입학 후 전공을 수학할 때 필요한 기초 소양과 자질), 인성(공동체의 일원으로서 필요한 바람직한 사고와 행동), 발전가능성(현재의 상황이나 수준보다 질적으로 더 높은 단계로 향상될 가능성)을 종합적으로 정성 평가한다. 특히, 인성은 공동체의 발전을 위해 구성원들과 협력하고 소통하고 배려하며, 자신이 맡은 일에 책임과 끈기를 다하여 충실하게 수행하는 태도로 정의 한다. 따라서 공동체의식 및 협업능력(공동체의 목표를 달성하기 위하여 상호존중과 신뢰를 바탕으로 함께 협력하며 생활할 수 있는 능력), 성실성과 책임감(자신이 담당한 일을 수행하기 위해 책임감을 바탕으로 꾸준하게 노력하고 성의를 다해 노력하는 태도와 행동), 의사소통능력(상대방의 의견을 경청하고 공감하며 자신의 생각과 정보를 효과적으로 전달할 수 있는 능력)이다. 이는 •나눔과 배려 •도덕성 •봉사활동을 통한 공동체 기여 정도 •타인에 대한 공감 및 소통 능력 •협업을 통한 공동체 기여 정도 •규칙 및 기본 의무 준수 등이다.

 현재의 고등학교 3학년이 치르는 2022학년도 대입 수시 전형의 [2022학년도 자기소개서 공통양식 문항〕 2. 고등학교 재학 기간 중 타인과 공동체를 위해 노력한 경험과 이를 통해 배운 점을 기술해 주시기 바랍니다(띄어쓰기 포함 800자 이내). *검정고시 출신자는 중학교 졸업 후 고등학교 재학 기간에 준하는 기간의 경험 기술로 되어 있다. 우리 자신도 위 문항에 대하여 자문(自問)해 보자. 

  “학교는 가장 기본적으로 학습공동체이다.” 코로나 19로 마주한 현실에서는 학교라는 큰 공간에서도 학교 공동체 안에서의 많은 동아리 공동체의 모든 자치공간이 방역 당국의 집합금지 명령으로 제한되어 적일 수밖에 없다. 떠들썩한 동아리방, 축제의 화려한 무대 등을 기대하고 누리길 바라는 학생들은 갈 곳을 잃어 전례 없는 위기에 봉착했다. 존재감은 흐릿해져 대면 소통의 위기 속에서도 끊임없이 공동체 존속과 변화를 위해 코로나 이후에 동아리 정체성이나 방향성에 대한 고민까지 해야 하는 이들의 노력이 안쓰럽다. 그래서 코로나 19 일상 앞에서 이들의 노력에 대한 경험의 답이 궁금하다. 

 공동체의 가치는 곧 ‘참여’를 의미한다. 학교 공동체는 구성원들의 논의가 활발해지는 곳이 되도록 해야 한다. 참여의 과정을 통해 절차의 정의를 배우게 되며, 참여의 궁극적 목표와 지향점도 터득하게 될 것이다. 나 아닌 다른 사람, 타인과의 관계, 인간관계의 중요성은 아무리 목소리 높여 말해도 지나친 법이 없다. 그 인간관계를 바람직한 방법으로 형성하는 데 무엇보다도 중요한 원천은 함께하는 사람들을 진심으로 인격적으로 대하고 바로 어떤 일에서건 승리를 위해 '무례함'이 앞섬보다는 정중함, 예의, 친절함, 사랑, 존중, 배려 같은 덕목이다. 즉 인격을 갖춘 사람들이 보여주는 사려 깊음이다.

 “나는 부족하지만, 타인을 배려하기 위해 노력은... 타인에 대한 존중, 바로 나 자신을 위한 노력이 아닐까.  잘못 행동하고 그것이 왜 그렇게 되었는지 해명하는 것보다, 올바르게 행동하는 것이 시간이 덜 걸린다고 한다. 

 그리스의 철학자 플라톤은 “친절해라. 우리가 만나는 사람은 모두 힘든 싸움을 하고 있다.”라며 누구에게나 친절할 것을 주문하고 있다. 코로나 19 일상에 딱 들어맞는 말이다. 우리가 모두 삶에 지쳐 있기 때문이다. 친절함이라는 작은 행동은 ‘사소함이 만드는 위대한 성공 법칙’이다. 

 친절한 마음은 정원이고, 친절한 생각은 뿌리이며, 친절한 말은 꽃이고, 친절한 행동은 열매라고들 말한다. 그런 생각으로 친절한 말과 친절한 행동으로 우리의 아름다운 인격의 정원을 가꾸면 어떨까. 

  제4차 산업 혁명 시대에 사는 사회 구성원으로서 갖추어야 할 참된 인성은 무엇일까. 함께하는 사회 공동체에서 필요한 지식과 인격의 방향은 무엇일까. 더욱 나은 성숙한 인격의 나를 경험할 수 있는 프로그램은 무엇인가. 이를 알고 아이들을 키우면 어떨까. 

 아이비리그 대학에서 면접을 볼 때 살펴보는 세 가지가 있다고 한다. 첫째 실력이 있는가. 둘째 비전이 있는가. 셋째 참을성이 있는가. 참을성을 가장 중요한 인재의 요건으로 보는 이유는, 무언가를 성취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인내하는 시간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목표를 세우면 끝까지 성취할 수 있는 인내심, 도전하는 용기와 자신감, 주변을 배려할 수 있는 공감력… 아이에게 이런 인성만 제대로 갖춰진다면, 누구에게나 도움이 되는 사람, 무엇을 하든 가장 잘할 수 있는 인재가 될 수 있을 것이다. 

 인류의 스승으로 인간의 정신과 마음을 이끈 페스탈로치 그는 “교육된 인격은 순수하고 기품 있는 만족한 인간의 위대함을 발산한다.”, “교육의 목적은 인간성의 조화로운 발달에 있다.” 고 말한다.

 공동체 속의 사회인으로의 역할을 성찰할 수 있고 사회가 요구하는 인물에 대해 인격적인 준비를 할 수 있으며 삶의 의미와 자신의 존재가치를 찾을 수 있도록 서로 배려하며 힘을 서로 보태어 보면 어떨까.

그 시작과 끝에 행복을 담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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