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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호수 느티나무, 공동체 삶의 생각과 꿈을 담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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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호수 느티나무, 공동체 삶의 생각과 꿈을 담는다.
  • 교육3.0뉴스
  • 승인 2022.03.02 0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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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순철 「서울 중랑교육발전협의회장, 세종로국정포럼 서울 중랑교육발전위원장, 사단법인 좋은교육협의회 회장, 칼럼니스트, 대한교육신문 논설주간, 한국문예작가회 지도위원(수필가 귀연 貴緣), 현(現) 학교법인 송곡학원 이사, 전(前) 학교법인 송곡학원 이사장, 신현고등학교 교장」
홍순철 「서울 중랑교육발전협의회장, 세종로국정포럼 서울 중랑교육발전위원장, 사단법인 좋은교육협의회 회장, 칼럼니스트, 대한교육신문 논설주간, 한국문예작가회 지도위원(수필가 귀연 貴緣), 현(現) 학교법인 송곡학원 이사, 전(前) 학교법인 송곡학원 이사장, 신현고등학교 교장」

 시인 황지우의 「겨울-나무로부터 봄 – 나무에로」의 시가 생각난다. 이 시는 겨울나무가 스스로의 결연한 희생과 의지로 봄 나무가 되기까지의 과정을 여러 가지 대립적 심상을 바탕으로 형상화한 시이다. 그는 겨울의 고난과 시련을 겪고 있는 상태(겨울-나무)로부터 마침내 이를 극복하고, 봄에 아름다운 꽃을 피우는 생명력 넘치는 새로운 세상을 헤쳐 나가야 할 시대적 소명(봄-나무)에로의 지향을 노래한다. 코로나 19가 우리에게 준 냉혹한 현실에 대한 교훈인지도 모른다. 

 소파  방정환의 「재미있고 서늘한 느티나무 신세(身世) 이야기」라는 느티나무가 오백여 년 간 살아오며 겪는 사람들의 모습을 풍자하고 착하게 살라는 교훈을 주는 이야기로 《어린이》 7권 6호, 1929년 7·8월 합 호, 《어린이》 7권 7호, 1929년 9월호 특집호에 삼산인이라는 방정환이 필명으로 실린 수필이 있다 「문서뷰어 (copyright.or.kr), 재미있고 서늘한 느티나무 신세(身世) 이야기 | 어문 | 공유 마당 (copyright.or.kr)」.

 "느티나무 그늘에 한  번만이라도 앉거나 누워보십시오. 굳이 고향 느티나무 그늘이 아니어도 좋습니다. 모든 느티나무는 형제거든요. 아니 이웃사촌의 너른 가슴과 아량을 지녀서 누구든 밀어내지 않습니다. 가진 것이라곤 서늘한 그늘뿐이지만 그 밑에 가면 잃어버린 것들과 꿈꾸어야 할 것들이 있습니다." 「느티나무가 있는 풍경」의 저자인 현대문학가, 소설가 정동주는 ‘느티나무’를 통해 숨 가쁘게 돌아가는 생활에서 삶의 여유를 찾는 지혜를 깨닫게 된다고 그 책 속에서 이렇게 말한다.

 

 필자가 다닌 어릴 적 시골 초등학교의 교문에서 교실 건물 출입구로 들어가는 모퉁이에 서 있는 느티나무는 아이들이 바라보건 아니건 언제나 그 자리에서 아이들의 오가는 길을 지켜 주었다. 나에게 느티나무의 기억은 야외수업 시간에도 자주 나가 옹기종기 모여 그림을 그리고 시를 썼던 기억이 난다. 교직에 재직 중에 살던 관사가 학교 안에 있던 까닭에 방과 후 닫힌 교정에서 갈 곳 없었던 나에게는 교정의 운동장 가장자리에 있는 느티나무를 중심에 두고 하루에도 몇 바퀴를 뛰고 또 뛰었다. 그게 유일한 취미였고 매일 반복되는 생활이었다. 유일한 친구였던 느티나무 그늘은 나의 안식처가 되어주었다. 아마도 그 성장 과정이 고등학교 2학년 1학기까지 육상 선수로 뛰면서 100m 기록이 난 것이 아닐까 하고 생각에 잠기곤 했다.  

 필자가 서울 와서 생활한 중랑구에도 구나무 – 느티나무가 있다. 수관 폭이 넓어 예로부터 정자나무, 정원수 등으로 사람들과 친했으며 성장이 빨라 중랑구민의 발전적인 기상을 뜻한다. 나에게는 어릴 적 그 느티나무가 생각나 더 정이 깊다. 

 우리나라 대부분의 지자체에서는 생태관광 활성화 등 지역 경제 부흥을 위해 지자체의 지역적 특색을 잘 나타내는 상징 나무, 상징 꽃, 상징 동물 등 세 가지 범주로 그 지역을 상징하는 상징 종을 구분하여 지정·활용하고 있다. 자연환경보전법 제56조(자연 상징 표지 및 지방자치단체의 상징 종)  1항에 따라 국가는 생태ㆍ경관 보전 지역 등 자연환경 보전이 필요한 지역에 그 지역의 유형별로 자연 상징 표지를 설치할 수 있으며, 지방자치단체는 관할구역의 특성을 고려하여 자연 상징 표지의 일부를 변경하여 활용할 수 있고 2항은 지방자치단체는 해당 지역을 대표할 수 있는 중요 야생 동ㆍ식물 또는 생태계를 해당 지방자치단체의 상징 종(象徵種) 또는 상징생태계로 지정하여 이를 보전ㆍ활용할 수 있다.  품격을 지닌 느티나무는 많은 지역, 학교와 관공서의 상징으로 자리 잡고 있다. 서울대학교의 교목인 느티나무는 포용력과 너그러움을 상징한다. 느티나무는 목재의 재질이 좋고 결이 아름다워 규목(槻木)이라 불리며 목공예의 재료로 오랫동안 사랑받아왔다. 병해충에 강하고 잎 새와 줄기가 깔끔해 예로부터 선비정신을 표상하는 나무로 여겨지기도 했다. 억센 줄기는 강인한 의지를, 고루 퍼진 가지는 조화된 질서를, 단정한 잎들은 예의를 상징한다. 또 느티나무는 잎이 먼지를 타지 않아서 항상 깨끗하고 벌레가 적어 귀인(貴人)을 연상시킨다. 옛 조정을 가리킬 때 최고의 행정기관인 의정부(議政府)를 괴부(槐府)라고 일컬었다는데 그 유래는 의정부 뜰에 괴목(槐木 ; 느티나무, 회화나무) 세 그루를 심었기 때문이라고 한다 「상징 - 대학상징 - 대학소개 - 서울대학교 (snu.ac.kr), 국가생물종지식정보시스템 > 식물자원 > 식물도감 > 이름으로찾기 (nature.go.kr), 국가생물종지식정보시스템 > 생물정보관 > 관련법령 (nature.go.kr), 국립생물자원관 한반도의 생물다양성 - 통합검색 (nibr.go.kr)국가생물종지식정보시스템 > 식물자원 > 보호식물 > 보호수 (nature.go.kr)」.

 나에게 추억의 중심에 선 느티나무가 서울특별시 중랑구 상봉로 15길 29 (면목동) 양지마을 마당에도  지난 1981년 10월 27일(서 7-1)로 서울시 보호수로 지정된 수령 190년이 넘은 느티나무가 있다. 중랑구의 상징성과 역사성을 갖고 있어 구민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아 왔다. 2020년 11월에 조성된 중랑구 ‘지정 보호수 정자 마당’은 느티나무의 생육에 지장을 주는 주변 주택 1동을 보상해 123.6㎡의 대지면적을 확보, 기존 마을마당을 확장한 804.6㎡ 규모로 조성됐다. 그뿐만 아니라 배롱나무 등 14종 2,150주의 수목을 식재하고 정자, 파고라, 벤치, 놀이 시설, 운동기구 등도 설치해 인근 주민들의 힐링 공간으로 재탄생됐다.

 「산림 보호법」 제13조(보호수의 지정ㆍ고시)  1항에 의거 시ㆍ도지사 또는 지방산림청장은 역사적ㆍ학술적 가치 등이 있는 노목(老木), 거목(巨木), 희귀목(稀貴木) 등으로서 특별히 보호할 필요가 있는 나무를 보호수(保護樹, nurse-tree)로 지정하고 있다. 그 2항에 따라 보호수를 지정하려면 산림보호법 시행규칙  제10조의 5(보호수의 지정ㆍ고시) 1항에 따라 지정 대상 나무의 소유자와 관할 시장ㆍ군수ㆍ구청장 등  농림축산식품부령으로 정하는 자에게 알려야 한다. 보호수의 실질적인 관리는 국유림 관리소 또는 시군 산림과[공원녹지과]에서 한다. 제13조(보호수의 지정ㆍ고시), 제13조의 2(보호수의 관리 및 이전 등), 제13조의3(보호수에 대한 행위 제한), 제13조의 4(보호수의 지정해제) 등의 규정을 준용하고 있다  

 지정 목적은 생물 수종의 유전자와 종 또는 자연생태계 등의 보전 및 관리이다. 보호수로 지정하는 수종별 기준[수령·수고·가슴 높이 지름]은 산림청 예규 개정 2012. 3. 5. 제602호(자생식물 및 산림유전 자원 보호구역 관리요령)에 명시되어 있는데, 수령은 최소 100년 이상이고 가슴 높이 지름은 최소 60㎝이다. 대한민국 보호수는 2020년 12월 기준 13,864본이고 그중 느티나무는 7,293본이 있다. 서울시 보호수는 느티나무 99, 은행나무 48, 회화나무 18, 향나무 14, 소나무 8, 기타 21그루가 있다. 중랑구는 느티나무 한 그루가 있다 「행정안전부 보호수 정보  LOCALDATA - 지방행정인허가데이터개방:생활밀착데이터, 서울시 보호수 현황 통계> 데이터셋> 공공데이터 | 서울열린데이터광장 (seoul.go.kr)」.

 보호수에는 산림청에서 주관하여 관리하는 ‘보호수’, 지방 자치 단체에서 지정하는 보호수로 ‘시·도 기념물’이 있다. 이 외에 ‘문화재자료’, ‘천연기념물’ 등이 있다. 

 느티나무는 은행나무와 함께 천년을 손쉽게 훌쩍 넘긴 장수목으로 시골 어귀, 한마을의 역사를 간직한 정자나무의 역할을 했다. 정자나무는 마을 사람들이 모여서 정담(情談)을 나누고 경험을 전달하는 서정적인 광장으로, 때로는 서당의 선생님이 강학(講學) 하는 민족의 애환이 집결된 곳이라 할 수 있다. 고된 농사일을 한 후에 쉬는 휴식처이기도 했다. 느티나무는 바로 고대 그리스의 도시들에 있었던 열린 '회의의 장소'였던 아고라(agora)와 같은 전통적인 우리 공동체의 중심이었다. 구한말 교육자이자 선교사로서 미국인 독립유공자 헐버트(Hulbert)는 조선에는 사람들이 만나고 이야기하는 큰 나무가 거의 모든 마을에 있다고 말한다. 그는 이러한 공간을 마을 아고라(Village agora)라고 표현하였다. 이렇듯 느티나무는 수백 년을 한자리에 서서 묵묵히 마을을 지켜오며 그 마을의 희로애락을 같이 한 시간의 켜가 담긴, 노거수의 자연적 가치만큼 소중한 문화유산이다. 

 역사나 전설과 결부되지 않는 경우라도 노거수가 입지한 환경에 따라 지역 커뮤니티가 활용할 수 있는 소공원으로 이용될 수 있기 때문에 지역의 공동체 의식과 관련된 프로그램이 개발될 수 있다는 점도 간과되어서는 안 될 것이다. 정자목이나 당산목, 수호목 등 과거 지역 공동체에 특별한 기능을 담당하던 노거수가 동일한 기능으로 현재 공동체의 중심이 될 것이라고 기대하기는 어렵지만, 공간 잠재력 있는 노거수들의 소공원화를 시작으로 동네의 역사를 드러내는 창의적인 안내방식을 도입하여 인지도를 높이고, 지역 커뮤니티의 활용과 연계되는 방안이 모색된다면 노거수는 마을 아고라가 될 가능성이 있다고 생각된다. 오래된 것의 가치는 이해하고 있으면서도 너무나 쉽게 포기하거나 잃어버리는 우리 현실에서 노거수를 통해 수백 년의 시간을 가로질러 장소와 사람을 연결할 수 있는 시도는 매우 값진 것이다 「서울시 보호수를 대상으로 한 노거수 공간의 문화적 활용 가치 연구, 정욱주․윤상준, 서울대학교 조경 지역시스템공학부, 韓國環境復元技術學會誌 2014.17.1.215J.  JAKO201410051648682.pdf (koreascience.or.kr)」.

  느티나무의 꽃말은 운명, 영원이라 한다. 꽃말은 국가나 시대에 따라 조금씩 다르나 꽃의 특징에 따라 상징적인 의미를 부여한다. 마을 어귀 당산나무로서 마을을 지켜주고, 정화수를 떠 놓고 가족의 안녕과 성공을 비는 나무의 역할을 충분히 감당했었나 보다. 느티나무는 마치 마을 주민들과 함께 어울리며 세월의 흐름 따라 동고동락하는 존재인 것 같다. 마을공동체가 느티나무고, 느티나무가 곧 마을공동체인 것 같다. 변하지 않는 모습으로 운명처럼 마을공동체와 함께 살아가는 싱그러운 느티나무처럼 지역공동체가 구성원 간 의무와 책임감, 정서적 유대와 포용을 바탕으로 서로 보듬고 함께 나아가는 따뜻한 운명공동체로 발전해 가길 기대해 본다. 

 느티나무는 관상용(觀賞用)으로 쉼터를 제공해 주며 나무에 그네를 묶어서 놀기도 했다. 그네는 보통 한 사람이 뛰는 외 그네뛰기와 두 사람이 마주 서서 함께 뛰는 쌍 그네뛰기가 있다. 1993년 서울특별시에서 간행한 「서울民俗大觀 :세시 풍속과 놀이 編.3 놀이의 실상 일람」에 따르면 중랑구에서는 단오에 여자뿐 아니라 남자도 그네를 뛰었으며, 두 사람이 함께 그네를 뛰기도 하였다고 한다 성북구에서는 상품을 걸고 시합을 벌였는데, 주로 남자들이 참가하는 경기였다고 한다. 그네의 규모도 커 전신주 크기의 나무로 ‘추천대’를 만들고, 그넷줄은 새끼줄로 세 겹을 꼬아 만들었다고 한다. 그네의 끄트머리에 줄을 매달아 그네를 따라 끈이 올라간 길이를 보고 승패를 가렸다고 한다 「통합검색 | 서울역사박물관 (seoul.go.kr)」..

 느티나무의 학명은 젤코바 세라타 「Zelkova serrata (Thunb.) Makino」이다. 느릅나무과에 속하는 낙엽(활엽) 교목(喬木)이다. 속명 젤코바(Zelkova)는 코카서스 지방에서 자라는 식물이름 젤코와(Zelkowa)에서 유래되었다. 종명 세라타(serrata)는 잎을 강조하여 ‘톱니가 있는’을 뜻한다. 

 느티나무는 이칭(異稱) 별칭(別稱)으로 괴목(槐木)·규목(槻木)·궤목(樻木)·거(欅)로 불리며 오랜 역사를 가진 나무로 역사성과 문화성을 지니고 있으며, 새 천년 동안 강한 생명력을 유지할 수 있는 장수 나무로 모든 면에서 으뜸이라 산림청은 지난 1999.12.27.에 새 천년을 맞아 밀레니엄 나무로 느티나무를 선정한 바 있다. 일본의 식물분류학자 마키노 도미 타로(牧野富太郎)가 붙인 느릅나뭇과의 갈잎큰키나무 느티나무의 학명에는 톱니 모양의 잎을 소개했다. 1527년(중종 22) 조선 전기의 어문학자 최세진이 지은 한자 학습서인 훈몽자회(訓蒙字會)에는 느티나무를 푸른 느릅나무인 청유수(靑楡樹) 혹은 잎이 누른 느릅나무인 황유수(黃楡樹)라 불렀다. 느티나무를 느릅나무에 비유한 것은 이 나무가 느릅나뭇과이기에 서로 닮았기 때문이다.  ‘누른’은 느티나무가 껍질이 누렇고 단풍이 누렇게 드는 모습에서 왔다.

 현대 국어 ‘느티나무’의 옛말인 ‘느틔나모’는 17세기 문헌에서부터 나타난다. ‘느틔나모’는 ‘느티나무’의 의미인 ‘누튀’에서 변화한 ‘느틔’와 ‘나무’의 옛말인  ‘나모’가 결합한 것이다. 근대 국어 시기에 ‘느틔’의 제2음절 모음 ‘ㅢ’가 ‘ㅣ’로  변화하고 ‘나모’가 ‘나무’로 변화함에 따라 20세기 이후 ‘느티나무’로 나타나 현재에 이르렀다는 설도 있다 「국립국어원 느티나무  우리말샘 - 내용 보기 (korean.go.kr), 산림청 - 행정정보 > 산림용어사전 > 산림임업용어사전 : 교목 (forest.go.kr) 한국토종작물도감 <자원백과<생명자원정보서비스 (bris.go.kr),산림청 - 휴양복지 > 산림교육 > 산림교육자료실 > 숲해설자료 > 숲이야기 (forest.go.kr)..주제어 - 한국학진흥사업성과포털 [한국학중앙연구원] (aks.ac.kr)

 느티나무의 높이는 26m, 지름은 3m에 이르며, 가지가 고루 사방으로 자라서 수형(樹形)이 둥글게 되는 경향이 강하고 나무껍질은 회백색 또는 회갈색이다. 매끄러운 편이나 노목이 되면 껍질이 비늘처럼 떨어져 나간다. 피목(lenticel, 皮目)은 옆으로 길어지고, 어린 가지에 잔털이 빽빽이 있다. 잎은 어긋나게 달리고 긴 타원형 또는 달걀 모양이며, 표면이 매우 거칠거칠하며 끝이 뾰족해진다. 잎 끝이 좁고 가장자리에 톱니가 발달한다. 열매는 작고 동글납작한 핵과(核果)로 일그러진 납작한 공 모양이고 딱딱하며 지름이 4mm이고 뒷면에 모가 난 줄이 있으며 10월에 익는다. 

어린잎은 식용한다. 차로 달여 먹는다. 잎을 삶아서 무쳐 먹거나 찧어서 종기 부위에 붙이면 좋다. 줄기, 잎, 열매를 멥쌀가루와 섞고 팥고물과 함께 시루떡(느티떡)을 만들어 먹으면 고혈압, 출혈, 소염, 노안, 치질, 장 출혈에 좋다고 한다. 껍질은 약으로 이용한다. 

 나무는 건축재, 가구재, 선박용으로 쓴다. 느티나무의 목재는 나뭇결이 곱고 황갈색의 색깔에 약간 윤이 나며 썩거나 벌레가 먹는 일이 적은 데다 다듬기도 좋다. 물관(식물의 뿌리에서 흡수된 물이 식물체의 몸 곳곳으로 이동하는 관)의 배열이 독특하여 아름다운 무늬를 갖고 있으며 큰 나무가 될수록 비늘 모양, 구슬 모양, 모란꽃 모양의 무늬와 함께 기름기가 약간 배어 있는 듯한 광택도 있다. 목재가 견고하고 아름다워 목조건축에서 쓰임새가 높으며, 결이 곱고 단단해서 밥상·가구재 등으로 쓰였고, 불상을 조각하는 데에도 쓰였으며 가구재 등 다양한 목제품의 재료로 활용되고 있다. 줄기는 무늬가 좋아서 장롱 등 가구나 건축 재료, 절구통 등을 만드는 목공예 재료로 이용한다 「산림청 - 휴양복지 > 산림문화 > 산림문화 > 산림문화전집 > 산림문화전집 소개 (forest.go.kr), 산림청 > 참여마당 > 관련소식 > 목조 문화재용 느티나무 육성 시급 (forest.go.kr), 국립산림과학원 - 알림마당 > 보도자료 > 국립산림과학원, 우량 느티나무 육성을 위한 차대검정림 조성 (forest.go.kr), 물관(xylem) | 과학문화포털 사이언스올 (scienceall.com)」.

 국립산림과학원이 전국 114개소의 목재 문화재 기둥 1,009점을 조사한 결과, 시대별로 고려 시대 55%, 조선 시대 21%가 느티나무라는 것을 밝혀냈다. 사찰, 향교, 사당 등의 전통건축물은 점점 노화되는데 이들을 보수하고 복원할 느티나무가 부족하다는 분석이 나왔다. 느티나무는 잘 자라는 곳이 제한되어 있어 대면적 조림이 어렵고 용재로 사용할 수 있으려면 반듯하게 자라서 100년이 넘어야 한다는 조건을 충족해야 하므로 문화재 보수에 사용할 목재를 구하기 어렵다. 이는 느티나무의 육성이 시급하다는 것을 말해 준다. 최근에는 국산 고급 목재 수요가 증가함에 따라 우량한 느티나무 용재 생산을 위한 자원 조성과 육종의 필요성도 꾸준히 제기되고 있다. 이럴 때 목조건축물에 관한 ICOMOS(국제기념물 및 사적 위원회)의 역사적 목조건축물의 보존을 위한 원칙에서는 새 구성재는 동일한 수종의 목재, 기존 구성재와 같은 품질을 가진 것으로 만들어야 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이는 목조문화재의 원형 보존 차원에서도 중요하다. 느티나무 기둥을 많이 이용한 목조문화재는 영주 부석사 무량수전(국보 제18호), 예산 수덕사 대웅전(국보 제49호), 합천 해인사 장경판전(국보 52호), 해남 미황사 대웅전(보물 제947호), 진주향교(경상남도 유형문화재 제50호) 등이 있다. 

 최근 산림청 국립산림과학원은 우리나라 활엽수 육종 연구의 기반을 구축하고 생장이 우수한 느티나무의 임목 개량을 위해 느티나무 차대 검정림을 조성했다고 밝혔다. 차대 검정(次代檢定; progeny test)은 수형목(秀形木, plus tree, 수고, 직경, 통직성 등 생장 형질이 우수하여 선발된 나무) 차대나무들을 한군데 모아 조성한 시험림에서 수형목(부모 나무)의 유전적 우수성을 검정하는 시험으로, 여기서 선발된 부모 나무와 차대 나무는 개량 효과를 더욱더 높이기 위한 다음 세대 육종재료로 활용함을 말한다.

 옹기종기 모여 도란도란 정을 나눈  푸르름을 잃지 않고 있는 보호수 느티나무가 오랜 시간 동안 마을 주민들을 위한 넉넉한 쉼터이자 상징 목의 역할을 다할 수 있도록 이의 보전을 위한 최선의 생각을 담아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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