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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사일언(三思一言)과 엷게 채색한 그림의 담화(淡畫)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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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사일언(三思一言)과 엷게 채색한 그림의 담화(淡畫)
  • 교육3.0뉴스
  • 승인 2022.01.24 1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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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사일언(三思一言)은 세 번 생각하고 한번 말한다는 말로, 말을 할 때는 신중히 생각한 후에 해야 한다는 뜻으로 말조심을 이르는 말이다.
홍순철 「서울 중랑교육발전협의회장, 세종로국정포럼 서울 중랑교육발전위원장, 사단법인 좋은교육협의회 회장, 칼럼니스트, 대한교육신문 논설주간, 한국문예작가회 지도위원(수필가 귀연 貴緣), 전(前) 학교법인 송곡학원 이사장, 신현고등학교 교장」
홍순철 「서울 중랑교육발전협의회장, 세종로국정포럼 서울 중랑교육발전위원장, 사단법인 좋은교육협의회 회장, 칼럼니스트, 대한교육신문 논설주간, 한국문예작가회 지도위원(수필가 귀연 貴緣), 전(前) 학교법인 송곡학원 이사장, 신현고등학교 교장」

 우리는 삶의 과정에서 성현(聖賢)들이 들려주는 ‘말조심​​해!’라는 말의 의미를 되새기곤 한다. 말은 성장기에 또는 사회생활을 하면서 부모는 물론 친구든 어른들이든, 주위 사람으로부터 규율, 존중, 정직, 긍정적인 의사소통의 경계 안에 머물도록 상기시켜주는 역할을 했다.  말은 감사, 사랑, 기쁨, 격려를 표현할 수 있고 부주의한 말은 거슬리고 이기심, 증오, 낙담하고 거부하고 비하함을 나타낼 수도 있다. 

 어이아이(於異阿異)는 ‘어’ 다르고 ‘아’ 다르다는 뜻이다. 이는 같은 말이라도 어떻게 표현하는가에 따라 상대가 받아들이는 기분이 다를 수 있다는 의미로 항상 말을 조심해서 해야 한다는 말이다. 조선 후기의 학자 이덕무가 당시 서울·경기 지역에서 널리 쓰이던 속담을 수집하여 엮은 속담집인 열상 방언(洌上方言)의 청장관전서(靑莊館全書) 제62권에 실려 있다. 속담에는 보통 사람들의 욕망과 소망, 다짐과 깨달음이 깃들어 있다. 이 책에서는 오랜 시간에 걸쳐 이루어진 인간에 대한 깊은 통찰을 담은 속담을 이덕무의 목소리로 만나볼 수 있다.  

 왜, 그 사람이 정말 오랜만에 갑자기 그런 말을 나한테. 괜히 모임에 갔어. 괜히 그 사람 만났어. 별 얘길 다 들었어. 상대를 조금이라도 배려하는 마음이 있었으면 그런 언짢은 얘기를 막 했을까.... 개의치 말아 원래 그런 사람이야. 지인의 그 말로 상대가 위안이 될까.  

 내어불미 거어하미(來語不美 去語何美)는 오는 말이 고와야 가는 말이 곱다. 말은 누구에게나 점잖고 부드럽게 해야 한다. 성경의 에베소서 4:29 에는  “무릇 더러운 말은 너희 입 밖에도 내지 말고 오직 덕을 세우는 데 소용되는 대로 선한 말을 하여 듣는 자들에게 은혜를 끼치게 하라.”고 하였다.

△ 수면 위의 빙산은 의식 / 텍스트, 수면 밑의 빙산은 무의식 / 컨텍스트 「컨텍스트(Context) 이해하기 | RightBrain lab」에서 따옴.
△ 수면 위의 빙산은 의식 / 텍스트, 수면 밑의 빙산은 무의식 / 컨텍스트 「컨텍스트(Context) 이해하기 | RightBrain lab」에서 따옴.

 탈무드(Talmud)는 인간의 입은 하나가 있고, 귀는 두 개가 있다. 이는 말하는 것보다 듣기를 두 배로 하라는 뜻이다.  전문가는 듣는 법을 배우면 의사소통도 훨씬 쉬워질 것이다. 시간을 내어 파트너뿐만 아니라 친구, 가족, 직장 동료와 함께 적극적으로 경청하는 연습을 해라.  듣기가 타고난 능력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실제로는 일단 숙달되면 관계를 향상할 수 있는 견습(見習)된 기술이라고 말한다.  

 성경 잠언 25:11-12 에서도 하나님은 우리에게 두 귀와 한 입을 주셨다고 한다. 이는 우리는 귀가 두 개이고 입이 하나이므로 말하는 것의 두 배를 들을 수 있다는 말이다. 

 우리는 선택적 듣기만 하는 것이 아닐까. 듣고 싶은 것만 들어본 적 있는가. 이는 단어나 문장을 선택하고 전체 대화에서 그 의미를 분리하면 메시지가 컨텍스트 「Context, 텍스트의 단순한 표면적 의미를 넘어서 주변 상황, 시간, 환경 등이 고려된 좀 더 깊은 곳에 숨겨져 있는 진의(眞意) 혹은 피상(皮相)을 넘어선 깊이 혹은 진의를 파악하고자 할 때 반드시 고려되어야 할 부분이며, 사전적인 정의로는 ‘맥락’ 혹은 ‘문맥’이다.」에서 벗어나 잘못된 의사소통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말이다. 말하는 내용에 대해 생각하고 단어만 듣지 말라. 우리는 말할 수 있는 것보다 훨씬 빨리 들을 수 있으며 이것이 다른 사람이 문장을 마치기를 기다리는 동안 좌절감을 느끼기 쉬운 이유 중 하나이다. 적극적으로 경청하려면 단어를 듣는 것뿐만 아니라 그 단어의 의미와 파트너가 실제로 당신에게 말하려고 하는 것을 해독하는 데 초점을 맞추자. 이것은 당신이 즉시 응답하지 않은 것을 요구할 수 있다.

 이탈리아의 화가, 건축가인 라파엘로는 현명한 사람이 되려거든 사리에 맞게 묻고, 조심스럽게 듣고, 침착하게 대답하라. 그리고 더 할 말이 없으면 침묵하라 했다. 경청의 중요성을 이해하는 말이다. 

 고대 그리스의 스토아학파의 대표적인 철학자 에픽테토스(Epictetus)는 모든 인간에게는 할 수 있는 일과, 할 수 없는 일이 있다. 자신의 마음을 바꾸는 일은  할 수 있는 일이지만, 타인의 마음을 바꾸는 일은 할 수 없는 일에 속한다. 할 수 있는 일에 힘쓰는 사람은 지혜로운 사람이지만, 할 수 없는 일에 힘쓰는 사람은 어리석은 사람일 뿐이라는 명언을 남긴다 「에픽테투스 (스탠포드 철학의 백과사전) (stanford.edu), 에픽테투스 | 철학의 인터넷 백과 사전 (utm.edu)」.

 내어불미 거어하미(來語不美 去語何美)는 오는 말이 고와야 가는 말이 곱다. 말은 누구에게나 점잖고 부드럽게 해야 한다. 거언미 래언미(去言美 來言美)는 가는 말이 고아야 오는 말이 곱다. 이는 말을 조심해야 한다는 의미로 말이라는 것은 어그러지게 나가면 어그러지게 돌아온다는 말이다. 조선 후기에 공사(公私) 문서에 사용되던 용어를 모은 편저자 미상의 책인 공사항용록(公私恒用錄) 중 총 425항의 한역(漢譯) 속담을 수록한 편자 미상의 한문 속담집인 동언해(東言解)와  조선후기 문신이자 학자·비평가인 현묵자(玄黙子) 홍만종이 민간에 전해 내려오던 시화(詩話)나 일화(逸話) 등을 수집하여 엮은 책인 순오지(旬五志)에 나온다 「고려대학교 상세보기::해외한국학자료센터 (korea.ac.kr), 순오지(旬五志) - 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 (aks.ac.kr)」.

 논어(論語) 계씨 제16 편(季氏 第十六 篇)의 네 번째 장에서 공자가 교우(交友)의 문제를 논하면서 내게 가까이해서 유익한 세 부류의 벗 「익자삼우(益者三友)」와 내게 손해를 끼치는 세 부류의 벗 「손자삼우(損者三友)」를 꼽았다. 유익한 벗은 우직(友直, 솔직하고 정직한 벗은 만일 자신이 잘못된 길을 걸어도 반드시 실수를 지적하고 바로 깨우쳐 준다.), 우량(友諒, 성실한 벗을 접하면 그 진지한 마음에 영향을 받고 스스로 성실한 행동을 취할 수 있게 된다.), 우다문(友多聞, 벗의 박학다식함은 그의 지식을 넓히고 지혜는 더 밝아진다.)이고 반면에 손해를 끼치는 벗은 우편 벽(友便辟, 편한 것만 좋아하고 하기 싫은 것은 피하는 벗으로 한쪽으로 치우쳐 나를 나뿐 길로 이끈다. 정직하지 못하고 외모만 그럴싸한 형식가임.), 우선유(友善柔, 벗이 유순한 듯하면서 성실하지 못하고 아첨만 잘하는 맹종자임.), 우편녕(友便佞, 번드레하게 빈말만 잘하는 벗이다. 견문의 실제가 없고 말솜씨만 좋다. 저도 모르는 사이 나쁜 물이 들어 바른길에서 자꾸 멀어져 간다.)이라 하였다. 벗은 매우 소중한 존재다. 어떤 벗을 가까이 두고 사귀느냐에 따라 그 사람의 가치가 달라지는 것이다. 공자는 벗의 선택에서 신중할 것을 주문하고 있다. 

 불경에서는 자리이타(自利利他)라 하여 남에게 베푸는 것이 곧 나에게 베푸는 것이다. 이 진리를 알아야 한다. 그런데 이때 베푼다는 생각을 내서는 안 되며, 이것이 곧 집착 없이 남에게 베풀어주는 일인 무주상 보시(無住相 布施)라 하였다. 

 구르는 돌은 이끼가 안 낀다. 부지런하고 꾸준히 노력하는 사람은 침체하지 않고 계속 발전한다는 말이다. 돌 틈에 낀 아무리 작은 이끼라도 그 이끼가 만들어지는 데는 실로 많은 시간이 걸린다. 그리고 그 많은 시간은 조용하고 남모르는 인내의 시간이다. 이 세상의 어떠한 일에서도 이끼가 만들어지는 것과 같은 조용한 인내의 시간이 필요한 것이 아닐까. 그리고 어느 방면에서이든 업적을 남긴 훌륭한 사람들은 누구나 이끼가 만들어지는 시간처럼 길고 긴, 기다림의 세월을 겪던 것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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