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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와 타인의 생각, 이제 회복하게 하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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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와 타인의 생각, 이제 회복하게 하소서
  • 교육3.0뉴스
  • 승인 2021.12.16 16: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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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랑이도 제 말하면 온다더니 …” 가깝던 사람도, 어느 땐 낯선 사람과 이야기하는 게 아니냐고 느낄 때가 있다. 세상사 공적 생활에는 반드시 룰(rule)과 상식적인 절차가 있다.

내 생각만 중요하지, 네 생각은 중요하지 않아. 내 편, 네 편 가릴 때 그게 인지상정(人之常情)인가.
홍순철 「수필가 귀연(貴緣), 서울 중랑 교육발전협의회장, 세종로 국정 포럼 서울 중랑 교육발전위원장, 사단법인 좋은 교육 협의회 이사 겸 회장, 칼럼니스트, 대한 교육신문 논설주간, 한국 문예 작가회 지도 위원,  전(前) 세계 도덕 재무장(MRA / IC) 서울 총회장 · 신현 고등학교 교장」
홍순철 「수필가 귀연(貴緣), 서울 중랑 교육발전협의회장, 세종로 국정 포럼 서울 중랑 교육발전위원장, 사단법인 좋은 교육 협의회 이사 겸 회장, 칼럼니스트, 대한 교육신문 논설주간, 한국 문예 작가회 지도 위원, 전(前) 세계 도덕 재무장(MRA / IC) 서울 총회장 · 신현 고등학교 교장」

 얼마 전 지인이 몇 개월 제주살이를 위해 서울을 잠시 떠났다. 감성이 풍부한 시인이라 만나면 등장하는 것이 격언이고 잠언이며 그 속에 담긴 고사 성어(故事成語)다. 그 지인의 말은 참 좋은 얘기들이라서 그를 만나면 나는 상식인(常識人)이 된 듯하다. 

 서울 가까운 곳에 살 때보다 거리상 더 멀어졌는데 생각만 해도 마음이 포근함을 안겨주는 그런 지인이자 친구다. 이제 필자도 2년간의 사립학교 법인 이사장을 2021. 12. 31.로 마치고 흔한 말로 열심히 하다가 대과 없이 유종의 미를 거두니 나름 홀가분하다. 

 속담(俗談)은 사전적 의미로 인류가 오랜 역사적 경험 속에서 체득한 삶의 지혜를 간결한 표현으로 나타낸 쉬운 격언(格言)이나 잠언(箴言)을 말한다. 속담은 교과서에서는 배울 수 없는 한 나라의 문화에 대한 많은 것을 가르쳐 준다. 보통 삶을 위한 조언을 주는 짧고 지혜로운 문장이다. 짤막한 말 한마디이지만 그 속에는 사리(事理)에 꼭 맞는 진리가 있고 세상을 바르게 살아가는 데 도움이 될 교훈이 살아 숨 쉰다. 그 속에는 촌철살인의 무서운 힘이 있다. 사람들에게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 어떠한 행동이 좋은 행동이고, 어떠한 행동이 나쁜 행동이라고 여겨지는지 보여준다. 또한 속담은 한 장소에 얽힌 역사를 가르쳐 주기도 한다. 우리말 속담은 대개 실학자들에 의하여 한역(漢譯)되어 전해지는 데 여기서는 한역 속담 중 특히 우리 언어생활에 깊숙이 파고든 사자성어(四字成語) 등으로 표현한다. 

 그래서 사람들은 “비 온 뒤에 땅이 굳는다.”는 것과 같은 한 집단이 오랜 세월을 통해서 체득한 경험을 압축적으로 요약하여 표현한 경험적 속담이나 ‘호미로 막을 것을 가래로 막는다.’라는 사물이나 정황에 빗대어 이야기하는 비유적 속담(比喩的俗談), ‘천재와 바보는 종이 한 장 차이’라는 다른 사람에게 자기 생각을 내포하여 말하는 비판적 속담(批判的俗談) 그리고 중국 오나라와 월나라 왕의 이야기에서 나온 와신상담(臥薪嘗膽) 같은 옛이야기에서 유래한, 한자로 이루어진 말인 고사성어(故事成語) 따위를 인용하기도 한다.      

 2022년 임인년 호랑이의 해 일상에서 나올만한 그가 한 말이 생각난다. 

담호호지(談虎虎至)하고 담인 인지(談人人至)라. 이는 ‘이야기에 오른 사람이 또는 자리에 없는 어떤 사람의 말을 하면 공교롭게도 때마침 그 사람이 그 자리에 나타난다.’는 말로, ‘호랑이도 제 말하면 온다.’를 이르는 말이다. 자리에 없는 사람을 함부로 흉보거나 비방하지 말라는 속뜻의 교훈을 담은 속담의 한문 표현이다. 

‘이건 진짜 비밀인데, 그 누구 있잖아.... 너만 알고 있어. 이건 다른 사람한테 말하면 안 돼.’ 그 사람 알면 어쩌려고 그래... 아, 몰라, 알아서 하겠지. ‘그 사람 기분 따위 중요하지 않아. 뭐, 그럴 수도 있지.’ 그때 그 대상이 나타나  “누구 얘기들 해.” 하면서 나타나면, 뒷말로 다들 “호랑이도 제 말하면 온다더니…”, ‘양반은 못 된다.’라고 마치 농담을 건네듯이 그를 반긴다. 

 이렇듯 ‘너만 알고 있어.’라고 말을 시작하지만, 신기하게도 나중에는 다 알게 된다. 그 자리에 없다고 쉽게 남의 흉을 보면 안 된다는 말일 게다. 세상에 영원한 비밀은 없기 때문이다. 중국 속담에 로중설화, 초리 유인청(路中说话, 草里有人听) 길을 걸으며 이야기를 하면 풀숲 속에 그것을 듣는 사람이 있다. 벽에도 귀가 있다는 말로 낮말은 새가 듣고, 밤말은 쥐가 듣는다는 말이다「고려대 중한사전」.

 영원한 적도 영원한 아군도 없으니 타인의 험담을 심하게 하는 것은 본인을 위해서 삼갈 필요가 있다. 특히 직장 생활에서는 내가 누군가에게 친하다고 누군가의 흉을 보지만 실은 그 누군가가 나의 편인지 상대의 편인지 정확히 알 수가 없다. 모든 일이 항상 보이는 대로이지는 않다. 이는 우리에게 사람들의 겉모습과 옷차림으로 그들을 판단하지 말라고 가르친다. 무미건조하고 평범한 표지의 책도 환상적일 수 있다. 사람들도 똑같다. 어떤 사람의 옷차림이 보여주는 것보다 더 많은 모습이 그들에게 있을 것이다. 

 당신의 친구들과 다른 사람들은 당신이 더 나은 외모, 행복한 가족 등을 가졌다고 생각할지도 모르는 것이다. 그러니, 다른 사람들이 가진 것에 대해 생각하는 대신 자신이 가지고 있는 것에 감사하라고 이 속담은 말하고 있다. 

 불교 용어로 상량호호지(商量浩浩地)라는 말이 있다. 상량은 마음 헤아림 또는 그럴듯한 문답(問答). 지(地)는 어조사. 호호(浩浩)는 물이 넘치는 모양으로 이는 문답을 주고받는 것이 매우 그럴듯한 것을 말한다. 곧 끝없는 분별과 아무런 실속이 없는 말로만 하는 수행을 구두선(口頭禪)과 같은 것을 뜻한다. 문자로만 하는 수행은 문자선(文字禪)이라 한다. 다시 말해 실행이 없이 말로만 떠들어대는 것. 이를 구두삼매(口頭三昧)라고도 말한다. 참선은 말로 하는 것이 아니라는 뜻이다. 담하용이(談何容易)는 무슨 일이든지 입으로 말하기는 쉽지만, 실제로 해보면 쉽지 않음으로 쉽게 입을 여는 짓은 삼가야 한다는 뜻의 고사성어다「실용 한-영 불교용어사전 (tvbuddha.org) 등」.

 이는 만약 어떤 사람이 당신을 모욕하거나 해쳤을 때(‘a wrong’), ‘내 이럴 줄 몰랐다’, ‘진즉에 알았으면 좋았을 텐데’ 하면서 똑같은 행동을 그들에게 하는 것이(‘two wrongs’) 일을 해결하지는 않는다. 아마 끝없이 서로 주고받는 싸움을 일으키는 일이 될 것이다. 만약 누군가가 당신에게 나쁘게 대한다면, 보복적으로 나쁘게 행동하지 말라는 말로 그건 결코 바른 일이 아니라는 말이다. 사람들은 가끔 조그만 문제에 화를 내곤 한다. 시간을 가지고 그 문제가 얼마나 중요한지 또는 중요하지 않은지를 생각해 보라고 말이다. 작은 문제들에 화를 내지 않고 침착하게 있는 것이 중요하다는 교훈이다. 

 모든 일에 서두르지 말라 한다. 삶에서 큰 “점프”를 해야 할 때, 중요한 행동을 취하기 전에 상황을 살피고 확실히 이해하는 것을 잊지 말라 한다. 나쁜 일이 당신에게 일어나는 것을 막기 위해 안전벨트를 매거나 문을 잠갔는지 확인하는 데에는 단 몇 초밖에 걸리지 않지만 조심하지 않는다면, 나쁜 결과는 평생에 걸쳐 영향을 끼칠 수 있으니 후회하기보다는 조심하는 것이 좋겠다는 말이다. 

 조직 생활을 하면서 위아래의 소통이 막히면 여간 불편하지가 않다. 업무의 효율성도 떨어진다. 이럴 경우, 작은 계기 하나가 필요하다. 말 한마디로 천 냥 빚을 갚는다는 속담처럼 아침 출근길에 만난 직장 상사나 부하 직원에게 건네는 간단한 인사말 한마디가 꽉 막힌 소통을 뚫어줄 수도 있다. 

 대인춘풍 지기추상(待人春風 持己秋霜)은 중국 명나라 말기에 문인 홍자성의 어록을 모은 채근담에 나오는 구절로 ‘타인을 대할 때는 봄바람처럼 너그럽게 하고 자기 자신에게는 가을 서리처럼 엄하게 하라는 뜻이다.’ 한마디로 대인춘풍(待人春風)은 다른 사람을 상대할 때는 봄바람같이 대하라는 뜻으로, 다른 사람을 대할 때 관대하게 해야 함을 이르는 말이다.  

 중국 주(周)나라 때의 경서(經書)인 주역(周易) 64괘는 각자에게 주어진 운명의 문을 여는 일종의 비밀번호와 같은 것이라고 한다. 해와 달이 규칙적으로 뜨고 지는 것처럼 주역은 사람의 운명에도 일정한 사이클이 있다고 본다. 사람들은 어떤 사물이나 상황, 사건이 자신에게 좋고 이로우면 길하고 그렇지 않으면 흉하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주역은 그렇게 보지 않는다. 노자가「도덕경」에서 말하는 도법자연(道法自然)이 인간의 길흉화복에 대한 주역의 유일한 판단 기준이다. 자연의 법칙과 순리에 맞으면 길한 것이고, 그것에 역행하면 흉한 것으로 본다. 주역의 효사「爻辭, 주역(周易)에서, 한 괘(卦)의 각 효(爻)에 관해 설명한 글」 가운데 가장 많이 사용되는 한자 중 하나가 곧고 강인한 마음가짐이나 행동을 뜻하는 정(貞)과 신뢰할 만한 의사결정, 행위 등을 의미하는 부(孚)라는 글자이다. 주역에서는 어떤 행동이나 의사결정이 정(貞)하고 부(孚)하면 길한 것으로 판단하고 그렇지 않으면 흉한 것으로 판별해 사람이 마땅히 지향해야 할 가치를 명확하게 제시한다. 그리고 그러한 행위의 결과가 개인에게만 국한되지 않고 사회나 국가에까지 확장된다고 말함으로써 공동체적 윤리의 기준까지 제시한다 「주역에서 배우는 경영, 동아 비즈니스리뷰(DBR) 317호(2021년 03월 Issue 2) 운명의 문을 여는 64가지 비밀번호 | 리더십 | DBR (donga.com)」. 

 내 편, 네 편 가릴 때 그게 사람이 보통 가질 수 있는 마음이라는 인지상정(人之常情)일까.

 엎친 데 덮친다는 말이 있다. 가끔 우리는 불가능해 보이는 문제들을 마주한다. 만약 자신의 앞에 있는 문제와 마주할 의지가 있다면, 그 문제를 극복할 방법도 있다. 커지기 전에 처리하였으면 쉽게 해결되었을 일을 방치하여 두었다가 나중에 큰 힘을 들이게 된 경우를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인 호미로 막을 걸 가래로 막는다는 속담이 있다. 제 때 대처하지 못해서 일을 키운다. 일이 커지기 전에 수월하게 해결할 수 있었는데 그걸 못해서 일이 커져서 어렵게 해결한다는 뜻이다.

△ 프랑스 국립 박물관의 A Blot: Tigers 「Réunion des Musées Nationaux-Grand Palais - (rmn.fr)」에서 따옴.
△ 프랑스 국립 박물관의 A Blot: Tigers 「Réunion des Musées Nationaux-Grand Palais - (rmn.fr)」에서 따옴.

호모불철장성부가(毫毛不掇將成斧柯) 어릴 때 꺾어 버리지 않은 나뭇가지는 나중에 도끼를 써야 제거할 수 있다는 뜻으로 화근(禍根)은 당초에 뽑아 버려야 함의 비유로 쓰는 작을 때 없애 버리지 않으면 장차 어찌할 수 없을 정도로 큰 화를 낳게 됨. 또는 나쁜 버릇은 어릴 때 바로잡아야 함을 비유함을 이르는 말이다. 호시우행(虎視牛行)은 예리한 눈빛을 간직한 채 행동은 소처럼 착실하고 끈기 있게 나아간다는 뜻의 사자성어이다. 세상을 보는 눈은 날카롭고 반짝여야 하지만 행동은 부드럽고 유연하게 그리고 끈기 있게 하는 것이 진정 강한 사람이란 것이다. 예리하게 상황을 관찰하여 정확한 판단을 내리고 신중하고 끈기 있게 행동하는 것을 나타낸다. 순천 송광사에 있는 고려 시대의 유명한 승려 가운데 보조국사 지눌의 비문이 있는데  ‘우행호시’의 형태로 쓰였다. ‘스님께서는 늘 우행호시(牛行虎視) 하면서 힘든 일과 울력(여러 사람이 힘을 합하여서 하는 일)에 앞장서셨다.’고 적혀 있다(네이버 지식백과). 

 어쩌면, 내 생각만 중요하지, 네 생각은 중요하지 않아. 이럴 땐 가깝던 사람도, 어느 땐  낯선 사람과 이야기하는 게 아니냐고 느낄 때가 있다. 세상사 공적 생활에는 반드시 룰(rule)과 상식적인 절차가 있다. 거언미래언미(去言美來言美) ‘오는 말이 고와야 가는 말이 곱다’는 말이 아닐까. 

감탄고토(甘呑苦吐)는 달면 삼키고 쓰면 뱉는다는 말로 너무 이해에만 밝고 의리를 돌보지 않는 것을 말한다. 그래서 사람들이 이해관계에 따라서 사이가 틀어지기도 하는 것이 아닐까. 

 고사성어 ‘호가호위(狐假虎威)’는 ‘남의 권세를 빌려 위세를 부림.’이라는 뜻을 나타낼 때 쓰이는 말로 이는 언사가도역이위야 피단이신족 족필로의(言事可度力而爲也 被短而申足 足必露矣) 무슨 일이건 제 힘을 헤아려서 해야 한다는 말로 풀이된다. 곡무호선생토(谷無虎先生兎) 호랑이 없는 골에 토끼가 왕 노릇한다는 속담이다. 호랑이는 몸집이 크고 힘이 세다. 호랑이에 비하면 토끼는 아주 작고 하찮은 동물이다. 범 없는 골에 토끼가 스승이라 / 사자 없는 산에 토끼가 왕[대장] 노릇 한다 / 호랑이 없는 동산에 토끼가 선생 노릇 한다’ 등의 표현으로 쓰이는 이 속담은 큰 인물이 없으면 보잘 것 없는 사람이 득세함을 뜻한다. 힘만 가지고는 결코 큰일을 못 하며 반드시 훌륭한 품성과 지략을 갖추어야 함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이다「[ 초등학생 교과서 속담 ] 호랑이 없는 골에 토끼가 왕 노릇 한다 < 우리 말 · 속담 · 사자성어 < 학습 < 기사본문 - 소년한국일보 (kidshankook.kr), 열상방언(冽上方言) - 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 (aks.ac.kr)」.

 당랑거철(螳螂拒轍)은 하룻강아지 범 무서운 줄 모른다. 이는 자기 힘을 생각하지 않고 강적 앞에서 분수없이 날뛰는 것을 비유한 말이다. 이와 견주어 종이로 만든 호랑이라는 종이호랑이라는 말이 있다. 겉보기에는 힘이 셀 것 같으나 사실은 아주 약한 것을 이르는 말로 외적으로는 강력하거나 위험하지만, 내적으로는 약하거나 효과가 없는 것이라고 정의한다. 

 너무 걱정하지 말라, 포기하지 말라고 우리에게 말한다. 분명 미래에는 많은 문제가 있을 것이지만 지금 생각해봤자 무슨 소용이겠는가. 알지 못하는 것에 걱정하기보다는 지금 할 수 있는 일을 걱정하고, 문제가 일어났을 때 해결하는 것이 좋다. 단계적 일상 회복(위드 코로나)이 막 올랐으나 오미크론 등 아직 전염병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은 그칠 줄 모르고 코로나 19가 전국으로 퍼져 참으로 황망(慌忙)한 시절을 보내고 있다. 하지만 상황이 급박할수록 “호랑이한테 물려가도 정신만 차리면 산다.” 급하고 어려울 때일수록 당황하지 말고 정신 바짝 차려야 한다. 좋은 일이 생길 것 같은 2022년 임인년 검은 호랑이의 해 희망의 길을 우리 힘을 모아 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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