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견미지저(見微知著)의 인정(人情)에 대한 짧은 단상(斷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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견미지저(見微知著)의 인정(人情)에 대한 짧은 단상(斷想)
  • 교육3.0뉴스
  • 승인 2021.09.24 0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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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다 보면.... 그 삶의 흔적, 탓하고 싶지도 않고 원망하고 싶지도 않다. 아프지 마십시오. 건강이 최고의 행복입니다.
76,940원 미납금(?) 독촉, 어쩔 수 없는 불효(不孝), 가족의 건강함이 그 불효를 씻을 수 있지 않을까.
홍순철 「칼럼니스트, 교육 언론인, 한국 문예 등단 수필가」
홍순철 「칼럼니스트, 교육 언론인, 한국 문예 등단 수필가」

 사소한 것을 보고 장차 드러날 것을 알게 된다. 즉 사전 대비나 예방이 중요하다는 뜻의 견미지저(見微知著)라는 한자성어가 있다. 

 그 흔한 실손 보험, 병간호 보험이라도 들어 놨더라면... 나이 들어 후회한들 무슨 소용이 있겠나만 은... 가족이 건강을 잃고 난 후에...

 어느 지인이 필자에게 준 말이 생각난다. “우리는 우연히 사람을 만나지 않는다. 당신이 만나는 모든 사람은 크든 작든 당신의 삶에서 역할이 있을 것이다. 일부는 성장에 도움이 되고, 일부는 상처를 주고, 일부는 더 잘하도록 영감을 줄 것이다. 동시에 당신도 그들의 삶에서 어떤 역할을 하고 있다. 길이 교차하는 데는 이유가 있고 언제나 그 가운데 사람을 중요하게 여긴다.”

 아무개 병원에서의 1년여 만의 코로나 19 검사비 76,940원 미납금(?) 독촉 전화가 남긴 씁쓸함의 이야기이다.

 노모께서 갑자기 화장실 앞에 쓰러져 누워계신다. 미동도 없다. 코로나 19 시국이라 종합병원 응급실 찾기도 허둥댄다. 다행히 수소문 끝에 가까스로 아무개 병원 응급실에 도착했다. 응급실 의사님과 간호사님이 바쁘게 움직인다. 원인을 찾고자 CT 촬영 등 각종 검사를 거쳐 곧바로 입원 조치해야 한다며 환자의 병세로는 간병인이 꼭 있어야 한단다. 물론 환자는 문진만 하고 코로나 19 검사도 없었다. 병원 측의 안내로 간병인 회사에 연락했으나 코로나 19 검사가 필요하다 하여 올 수 없단다. 코로나 19가 한창때였으니 가족 중 한 사람은 꼭 곁에 있어야 하고 입원실로 들어가려면 코로나 19 검사를 끝내야 한다고 하고 그 검증 결과도 다음 날 나온다고 한다. 병원 측은 노환이라 수술이 어렵다며 이 상태라면 평생을 들어 뉘어 생활해야 한단다..., 몇 개월 입원… 

 퇴원 후 그로부터 꼭 1년 후인  8월 중순, 그동안 아무 연락도 없다가 일요일 휴일인 오후 5시 반경 갑작스러운 전화를 받으니 모르는 번호이다. 어디냐고 물으니 아무개 병원 응급실이란다. 다짜고짜, 대뜸 미수금(?) 76,940원을 내란다. 지불치 않는다면, 민사소송을 하겠다. 내용증명도 곧 보낼 것이라며 사실상의 겁주기(?)에 가깝다. 갑자기 쓰러져 응급실을 거쳐 긴 기간을 입원한 병원이다. 어떻게 보면 병원 측의 업무상 착오인지 미숙함으로 인한 것인지 황당한 전화이다. “이런 일은 식당에서 밥 먹고 그냥 도망간 것과 같다.”란다. 

 웬 미수금(?)이냐고 묻자 코로나 19 검사 비용이란다.

당시, 코로나 19 검사 시행 시 검사비, 검사 시행 전의 사전 안내 일체 명세, 구두로 전언 된 안내와 관련한 일 절의 언급도 없었고 문서화된 기본적인 안내서부터, 개인의 동의까지도 일절 없었다. 그런데 어찌 그게 미수금(?)일까. 참으로 이해가 가지 않는다. 이해 못 함은 나만의 무지일까. 아니면 억지일까. 

 평생을     드러누워 있어야 한다. 치매의 병세까지 겹친 응급실 환자가 몇 달을 입원하고 퇴원한 병원이다.  

 나라면, 퇴원 이후 건강이 어떠시냐를 먼저 묻는 것이 우리네 상식이고 인지상정(人之常情, 사람이 보통 가질 수 있는 마음)이 아닐까.

몇 달간 입원하고 퇴원 시 정산에서도 아무 말 없다가 꼭 1년 후 느닷없이 76,940원의 미납자(?)로 취급받았으니 어이가 없다. 연유를 알아보고자 책임자를 찾으니, 연락은 더는 없다가 뜬금없이 문자로 원장의 계좌라며  76,940원 미납금(?) 독촉의 문자만 띄운다. 

 참으로 상황이 착잡함을 넘어 분개(憤慨)를 느끼면서도 그 미수금(?)이라고 다그친 돈은 송금했지만, 추석을 지나서까지 내내 참을 인(忍)이 계속 생각남은 왜일까. 이런 경우는 없었으면 하는 소망을 넋두리로... 치부할 수밖에…

신세를 진 병원이니 그 아무개 병원을 탓하고 싶지는 않다. 이게 무슨 글제가 되겠는가. 더군다나 요양원으로 옮겨 집으로 직접 모시지 못하는 불효자의 관점에서 무슨 말이 필요하겠는가. 요양원이라는 국가가 해 준 혜택이 정말 고맙고 고맙다. 

 이게 삶이다. 글을 읽는 독자에게 “정말 아프지 마세요. 건강이 최고의 행복입니다.”라는 말을 하고 싶어 고민 끝에 썼을 뿐이다.   

 엊그제 친구가 입원한 병원을 찾았다. 그 또한 연금 생활자이다. 간병인을 둘 수밖에 없는 병세라 어쩔 수 없이 간병인을 둘 수밖에… 동병상련(同病相憐, 어려운 처지에 있는 사람끼리 서로 동정하고 도움)의 마음을 그 사랑하는 가족과 함께 나누기에는 너무 사연이 같아 서글프다. 그게 나 자신일 수도 있기 때문이다.  

 병간호비 매일 13만 원 이상. 한 달이면 3,900,000원이 넘는 비용이다. 게다가 병원 입원비까지 들어가면… 연금 생활자로서는 빚이 늘 수밖에 없다. 아프면 해결할 방법이 없다. 그동안 코로나 19 사회적 거리 두기로 찾아뵙지도 못했다. 불효막급(不孝莫及)하다. 스스로가 추석을 앞둔 씁쓸함이다. 연금 생활자의 비애(悲哀, 슬픔과 설움)라는 생각에 잠긴다. 병간호 건강 지원 복지 방책이 있었으면 하고 바라본다. 

 좋은 얘기는 못 하고 남 흉만 보냐. 넌 어떻게 그를 좋다고만 하냐. 넌 몰라서 그래 그 사람 참 좋은 사람이야, 아냐 나쁜 사람이야. 넌 몰라서 그렇지. 모르긴 뭘 몰라... 내 말 맞지. 옆 친구에게 동조를 구한다. 너희들끼리 해결해. 설득하든지. 설득을 당하든지.

두 사람 사이의 팽팽한 긴장감이 보인다. 

 뭘 가지고 그래. 내 말 들어봐. 그래도 다투는 이유는 알아야 하잖아. 듣긴 뭘 들어. 그래도 너희들 그래서 큰 사람 되겠냐. 쟤네 커서 뭐가 되려고…

 그래도 너보다 낫다. 난 나쁘다고 하는 데 상대는 그를 좋다고 한다. 내 편을 들 줄 알았는데. 그럴 수도 있지 뭐라고 한다.  

 내 편이 안 되었었다고, 얄밉다고 삐지기까지 한다.  일상의 이런 경우도 생각해 본다. 

 선현들은 말한다. 당신을 지지한 사람들에게 감사하고, 당신에게 상처를 준 사람들을 용서하고, 당신을 필요로 하는 사람들을 도우라. 사업도 복잡하고 삶도 복잡하고 리더십도 어려운 법이다.  자신을 포함하여 모든 사람을 사랑과 연민으로 대하도록 하자. 그러면 잘못될 수 없을 것이다. 

당신이 대우받고 싶은 방식으로 사람들을 대우하도록 하자. 그러면 삶이 곧 나아질 것임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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