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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은 끌림의 시간, 삶의 하루하루가 좋은 날(日日是好日)이 되었으면 하는 큰바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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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은 끌림의 시간, 삶의 하루하루가 좋은 날(日日是好日)이 되었으면 하는 큰바람
  • 교육3.0뉴스
  • 승인 2020.12.31 09: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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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순철「서울 중랑 교육발전협의회장, 학교법인 송곡학원 이사장, 사단법인 좋은 교육협의회 이사 겸 회장, 세종로 국정 포럼 서울 중랑 교육발전위원장, 한국교육학회 종신(終身) 정회원, 칼럼니스트, 대한교육신문 논설주간, 전(前) 신현고등학교 교장」
홍순철「서울 중랑 교육발전협의회장, 학교법인 송곡학원 이사장, 사단법인 좋은 교육협의회 이사 겸 회장, 세종로 국정 포럼 서울 중랑 교육발전위원장, 한국교육학회 종신(終身) 정회원, 칼럼니스트, 대한교육신문 논설주간, 전(前) 신현고등학교 교장」

2021년 12달, 365일의 시작 1월이다.  ‘날마다 좋은 날 되소서.’ 오늘 하루도 좋고 앞으로도 매일매일 좋은 일들만 가득했으면 하는 바람이 크다.

시인 이해인은 「열두 달의 친구」라는 시에서  "1월에는, 가장 깨끗한 마음과 새로운 각오로  서로를 감싸 줄 수 있는 따뜻한 친구이고 싶고"라며 운율을 띄운다. 

어린이의 벗 강소천은 1월의 그 첫날을「새해 아침에」라는 시에서 "이렇게 새해가 기뻐지는 것은 나이를 한 살 더 먹게 된 것과 / 새 일기장을 선물로 받을 수 있게 된 때문일 거예요. / 하기야 지난해에도 어머니께 새 일기장을 받았지요. / 그러나 그 일기장엔 부끄러운 일들이 / 너무도 많이 적혀 있어요. / 인제 내 열두 살이 새로 시작되는 이 아침. / 나는 새 일기장을 꼭 껴안고 / 여기 쓰일 자랑스런 일들을 / 하나하나 가만히 생각해 봤어요." 그는 또 그의 동시「올해에는(3)」에서 "올해에는 재미있고 신나고 기쁘고 즐거운 일들만이 햇빛처럼, 빗발처럼 언제나 어디든지 있게 해 주십시오. / 부끄럽고 분하고 슬프고 기분 나쁜 일들일랑 / 쓰레기통에, 하수구에, 강물에 지난해와 함께 버리게 해 주십시오."라고 말한다.(출처 : 영원한 어린이의 벗, 강소천 공식 홈페이지).

  제행무상(諸行無常), 세상 모든 행위는 늘 돌고 변하여 한 모양으로 머물러 있지 아니한다고 말한다. 코로나 19시대, 그 나쁠 때 또한 흘러가니 절망하지 말라는 뜻처럼 들린다. 

 성서에는 「지금 말씀대로 저에게 이루어지기를 바랍니다(Fiat mihi secundum verbum tuum)"(루가 1,38)."」 가 나온다. '피앗(Fiat)'은 '이루어지소서!'라는 뜻이다. 

 '벽암록(碧巖錄)'이라는 불멸의 선어록에 담긴 운문문언(雲門文偃) 선사의 화두(話頭)에는 어느 보름날 그가 대중들을 모아놓고 물었다. "이미 지나간 15일(보름) 이전의 일에 대해서는 묻지 않을 것이다. 그러니 앞으로 15일 이후의 일에 대해서 한 마디씩 말해 보라." 대답하는 사람이 없자 그는 말한다. "날마다 좋은 날!(일일시호일(日日是好日)"이라고. 이는 '근심 걱정 번민 망상을 떨쳐 버린 날' 또는 '마음이 평온하고 활기찬 날'이다. 일상이 그대로 날마다 좋은 날이다. 

 우리의 일상의 삶도 맘이 편하고 걱정이 없어야 좋은 날이고 최고의 삶일 것이다. 과연 그보다 더 좋은 날이 있을까. 날마다 좋은 날을 우리 자신이 만들어 가자. 즐거움이라는 것은 무언가 운수나 재수 등 일진(日辰)에 좌우되지 말자. 

 날마다 좋은 날이란, 날이면 날마다 항상 즐거운 날이라는 뜻이다. 하지만 우리가 살아가면서 정말로 날마다 좋은 날이 얼마나 되겠는가. 날마다 하는 고사하고 이따금 좋은 날도 얼마 되지 않잖은가. 

 우리가 살면서 만나는 '살다 보니 참말로 좋은 날'이란 어떤 날을 말하는 걸까. 복권에 당첨된 날. 오랜만에 반가운 친구를 만나거나 쇼핑몰에서 하나 남은 세일 상품을 잽싸게 구매한 날……. 살다 보니 이렇게 좋은 날이 올 줄이야, 반면, '나만 왜 이렇게 힘들까.', '저 사람들은 생기발랄하게 사는데, 왜 나만 우울할까.', '저 사람들은 집도 산다는데, 나는 이 나이까지 뭘 했지.', '왜 나는 이렇게 못났을까.'라는 자책감이 밤새도록 우리들을 괴롭게 한 적도 있잖은가. 

"넌 충분히 잘하고 있어. 괜찮아." 있는 그대로의 자신을 사랑하자. '천천히 가도 괜찮아. 아무 일 없이 오늘 하루가 지난 것도 큰 행복이야.'라는 걸 느꼈으면 좋겠다. 

 좋은 날의 기준은 각자가 다르고 때때로 바뀔 수 있지만, 그 좋은 날을 겪을 때의 마음을 생각해 보니 편하고 걱정이 없는 날이라는 것을 알 수 있었다. 

 편안(便安)은 편하고 걱정 없이 좋음이고. 편안(偏安) 이란 시골에 살며 평안한 마음으로 지내는 것을 뜻한다. 

 2021년은 끌림의 시간이 되었으면 한다. 끌림은 사전적 의미로 무언가에 '관심이 가거나 마음이 가는 것'이다. 감정의 내비게이션이라고 할까. 

 많은 사람 귀에 익숙하고 마음에 와 닿는 잠언. 금강경 이야기 중에, 「과거심 불가득 현재심 불가득 미래심 불가득(過去心不可得 現在心不可得 未來心不可得), 과거심도 흔적 없어 잡을 수 없고, 현재심도 신기루 같아 잡을 수 없고, 미래 심 역시 환상 같아 잡을 수 없으니, 모두가 얻을 수 없는 꿈과 같은 환영(幻影)이며 공(空). 이때 가득(可得)은 우리말의 ‘가득하다’의 ‘가득’과 같은 뜻으로 유(有)와 존재(存在)를 말하며, 따라서 불가득(不可得)은 공무(空無)를 뜻함」하니 어느 마음에 점을 찍겠냐는 '점심(點心) 스토리'가 생각나는 이유 또한 지금, 여기 오늘 하루가 곧 선물이라 함이런가. 어제는 과거요 내일은 미래이기에. 

 과거에 대한 후회와 미래에 대한 두려움에 잠김을 털고 바로 느낌 있는 이 순간 "오늘"을 누리면 어떨까. 그래서 영어로 현재(present)와 '프레젠트(선물)'은 같은 단어인 것이다(실용한·영 불교 용어 사전)

 왜, 우리는 오늘(현재)을 누리지 못할까. 추억으로만 남아있는 과거의 이야기 속에 집착해 살거나, 수수께끼 같은 불확실한 미래에 대한 막연한 기대와 두려움 속에서 살면서 소중한 "오늘"을 누리지 못할까. 

그런데 이탈리아 출신의 세계적인 이론 물리학자인 카를로 로벨리가 시간에 관해 쓴 책의 제목이 「시간은 흐르지 않는다. 「원제목은 '시간의 질서(The Order of Time, L’ordine del tempo)'」라고 해서 시간에 대해 가지고 있던 기존의 생각을 송두리째 뒤흔들어 놔 흥미롭다.  

 그는  "모든 장소의 시간은 다른 리듬과 속도를 갖는다."라며  "당신의 시간과 내 시간이 다르게 흘러간다."는 게 그의 이론이다.  

 엔소니 드 멜로는  "인식: 현실의 위험과 기회들"(1992)에서 "바로 이 순간 행복을 느끼지 못한 단 한 가지 이유는 당신이 갖지 못한 것을 생각하거나 그것에 초점을 맞추고 있기 때문이다. 바로 지금 당신은 지극한 행복을 느끼는데 필요한 모든 것을 갖고 있다."라고 소박한 답을 준다(시인 고진하 지음, 그대 영혼에 그물을 드리울 때, 현대문학 발행, 1997)

  “나 바빠.” 늘 입버릇처럼 달고 다녔던 그 말은 코로나 19 시대에 가당치 나 한 말이 되었다. 이제 그 코로나 그 못된 녀석 때문에 그렇게 바랬던 분주함보다는 재택근무라는 이름으로 우연한 삶의 여백(?)이라는 이름으로 포장하게 되었다. 

 코로나 19는 비대면(언택트) 방식으로 일과 일상생활의 방식까지 뒤흔들고 있다. 코로나가 단기적으로 끝나지 않을 것이기에 비대면이 돌이킬 수 없는 새로운 기준이 되어 우리 사회 전반에 걸쳐 매우 큰 변화를 가져올 것이다.  

트렌드 코리아 2021 서울대 소비트렌드 분석센터의 2021 전망에서 2021년 트렌드 키워드로 「브이노믹스(V-nomics)」를 선정했다고 밝혔다. 브이 노믹스는 바이러스(Virus)의 첫 영문자 브이에서 시작한 키워드로 포스트 코로나 시대 ‘바이러스가 바꿔놓은, 그리고 바꾸게 될 경제’를 의미한다(김난도 외 공저, 발간 미래의창, 2020년 10.14.).

 이 책에서 언급한 바, 코로나 이후 가장 큰 변화를 겪게 된 공간은 집이다.  삶의 근거지로서의 기본 기능이 확장하는 측면을 '레이어 1'이라고 한다면 직장·학교 등 외부 활동이 집에서 이뤄지면서 생기는 변화는 '레이어 2'라고 할 수 있다. 나아가 직주근접·직주일치 현상의 강화로 집 근처에서 삶을 영위하는 이른바 ‘슬세권 경제’의 확산은 '레이어 3'이다. 

 레이어드 홈 트렌드(Omni-layered Homes)는 2021년의 대한민국을 넘어 미래주택 공간의 패러다임이 이동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신호다. 이렇듯 변화하는 공간에서 거주하는 사람들의 사고방식 역시 점차 변할 것이다. 사회적 거리 두기로 집 안에 머무는 '집콕' 시간이 늘어나고, 슬리퍼를 신고 다닐 수 있는 근거리 '슬세권', 피보팅(Pivoting, '축을 옮긴다'란 뜻의 경제용어)' 활동이 증가로 홈웨어와 가벼운 외출복 ... 제품·전략·마케팅 등 모든 부분의 빠른 수정이 필요한 시대로 접어들었다고 말한다.

 또, 코로나 이후 가장 조명받은 트렌드는 사람끼리 접촉하지 않는다는 의미의 언택트(untact)이기에 이 언택트(untact) 를 넘어 이제 모든 것이 온라인에서 이루어진다는 의미의 온택트(ontact)라는 용어도 등장하고 있지만 어쩌면 그럴수록 사람의 온기가 더욱 그리워지는 기술로 대체할 수 없는 사람의 손길을 의미하는 휴먼터치가 필요하다고 주장한다.  어떻게 하면 조직관리와 경영의 많은 국면에서 최대한 사람의 숨결과 감성을 불어넣을 수 있을까를 고민하는 트렌드다. 상품개발·마케팅·서비스·영업·고객관리 전반에서 인간적 요소가 더욱 중요해지고 있다. 휴먼스케일과 스토리가 담긴 상품개발, 고객과의 직접 소통을 추구하는 마케팅, 가슴 뭉클한 메시지를 통한 고객관리 등은 휴먼터치의 주요 방법이다. 

​ 과거에는 자신을 표현하기 위해 자기 정체성에 맞는 브랜드를 선택했다면 이제는 '이런 브랜드를 구매하는 걸 보니 나는 이런 사람'이라는 역의 인과관계가 성립하게 되었다. 비정형화되는 사회적 가치 속에서 소비자의 준거집단이 다양해지면서 '진짜 나'를 찾으려는 현대인의 고민이 깊다(서울대학교 생활과학연구소 소비트렌트분석센터). 

 이러다 보면, 결국 우리들의 인간관계가 어느 날 낯선 사람으로 변할 줄도 모른다. 여백이 없으면 모두가 탈진하고 만나는 사람, 어디를 드나드는 마음조차 모질고 각박해 보일 줄도 모른다. 그러나 인간은 사회적 동물이라 했듯이 낯익은 사람으로 진전되어야만 할 것이다. 아는 사람이 없어서 걱정이었는데. 아는 게 두려움으로 낯선 사람에게서 낯익은 사람으로 만남이 감동적인 소중한 인연(因緣)으로 결실을 거두어가는 과정에 관한 이야기를 담아야 한다. 

그래도 매일의 생활, 이웃, 친구, 가족이 있음은 잊어선 안 된다. 

강소천은 그의 동시 「연」에서 "연아, 나는 네가 좋다. / 어떤 바람이라도 품에 안고 하늘로 하늘로 솟구쳐 오르기를 즐기는 너이기에. // 너는 귀퉁이에 맨 줄이 조금이라도 바르지 않으면 / 한쪽으로 기울거나 빙빙 돌며 / 하늘로 날아오르기를 꺼려하더라. // 연아, 네 곧고 바른 마음씨가 나는 언제나 좋다, // 연아, 아직도 내 얼레에는 / 두둑히 연줄이 감기어 있다. / 얼마든지 줄을 풀어 줄게./ 힘껏 하늘 높이 올라 보아라. // 연아, 나는 네가 좋다. / 언제나 푸른 하늘을 즐기는 네 마음씨와 / 커다란 희망을 내게 가르쳐 주는 너이기에." 

우리나라와 일본 중국에서 자생하는 모죽(毛竹)이라는 아주 특별한 대나무가 있다. 

국립산림과학원은 소나무나 잣나무보다 탄산가스를 흡수하는 능력이 4배나 뛰어나다며 대나무를 최고의 환경정화식물이라고 밝히고 있다. 죽순의 맛도 일품으로 꼽힌다. 맹종이라는 효자가 한겨울에 어머니께 드릴 죽순을 구하지 못해 눈물을 흘렸는데 홀연히 눈 속에서 죽순이 솟아났다는 이야기에서 유래되었다는 효심이 지극함을 뜻하는 맹종 설순(孟宗雪筍)이라는 사자성어 한 토막이 전하여 온다. 우리가 사용하는 '초순, 중순, 하순'하는 용어도 이 죽순을 먹을 수 있는 시기를 가늠하는 데서 유래했다고 한다. 죽순이 솟아오른 때를 기준으로 열흘 단위로 구분하여 맛과 먹을 수 있는 정도를 구분했다는 것이다.  

우후죽순이란 말도 있듯이 대나무는 자라는 것이 눈에 보일 정도로 대나무의 성장이 빠르다. 그런데 모죽이라는 이 대나무는 주변 환경이 아무리 좋아도 특이하게도 심은 지 5년이 지나도 3센티 불가한 싹만 보이다가 어느 날 자라나기 시작하여 주 성장기인 4월이 되면 갑자기 하루에 80cm씩 쑥쑥 자라기 시작해서 약 3개월 만에 30m가 되는 크기로 자라나서 거대한 대나무 숲을 이루어 태풍과 같은 거센 비바람을 견딜힘이 있다고 한다. 그렇다면 왜 5년이란 세월 동안은 자라지 않았던 것일까. 의문을 가진 학자들이 땅을 파 보았더니 대나무의 뿌리가 사방으로 뻗어 나가 뿌리의 길이를 합하면 10리가 넘도록 땅속 깊숙이 자리 잡고 있었다고 한다. 

위드 코로나 시대(with corona 時代), 코로나 일상에서도 힘내고, 순수함이 짙은 2021년 1월의 시작과 12월이 마무리되어야 한다.

강소천은 「마음의 시계」에서 “어머니의 품에 얼굴을 묻으면 / 투닥투닥 뛰는 시계가 있다. / 내 가슴에 손을 얹어 봐도 / 투닥투닥 뛰는 시계가 있다. / 언제나 쉬지 않고 잘 가는 / 시계, 시계, 마음의 시계.” 

그렇듯 2021년이 시작되었다.

모죽(毛竹)처럼 인내와 끈기가 우리가 가야 할 일에 성공을 가져올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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