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향에 대한 그리움을 항상 느낌에 무슨 이유가 있는가. 그게 고향 심리학이 아닌가.
고향 떠나고, 타향에 머물고, 다시 고향으로 돌아간다.
■ 우리가 태어났고 자란 곳은 다 중요하다.
대부분 사람에게 가장 좋은 추억 중 많은 부분이 어린 시절로 거슬러 올라간다.
어쩌면 우리의 고향은 엄마가 좋아하는 음식을 만들 때 부엌에서 나는 냄새를 기억하거나 떼어 놓을 수 없는 어린 시절을 함께한 소꿉친구, 옆집에 사는 이웃, 아이스크림을 나누던 모퉁이에 있는 작은 상점, 문방사우의 문방구, 책방, 텃밭 등 소중한 어린 시절의 많은 추억을 가득 담고 있다. 바로 이 기억들이 우리 고향을 우리 마음에 새겨 넣는다.
오늘날 우리가 사는 마을도 여전히 그 고향일 수 있다. 우리는 그들이 성장하는 것을 지켜봤고 모든 것이 그렇듯이 어느 정도 변할 수도 있지만 그들에 대한 우리의 감정은 그대로 남아 있다. 우리는 어렸을 때 그들을 사랑했고 지금도 여전히 그들을 사랑한다. 그곳엔 늘 엄마가 있었다.
향수(鄕愁)의 사전적 의미는 고향을 그리워하는 마음이나 시름으로 풀이되어 있다.
‘고향’은 일반적으로 ‘내가 태어나서 자란 곳’을 의미하는 말로 쓰인다.
물론 이때 자란 기간이 어느 정도일 때 그곳을 고향이라 할 수 있다는 수치적인 기준은 없다. 그러나 내가 태어나서 일정 기간 자랐지만, 주로 교육을 위해 또 한 삶을 위해 다른 곳에서 자란 것은 전적으로 가능하다. 지금 사는 곳이 고향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도 있다. 부모가 사는 곳을 고향으로 생각하는 사람도 있다. 당신의 고향은 당신이 고향에 갈 수 있다고 느끼는 곳이다.
어린 시절에 대한 향수, 향수 어린 고향 들녘, 정말 향수를 불러일으킨다.
누군가 내 고향이 어디 있는지 묻는다면 뭐라고 말해야 할까. 나의 ‘고향’은 내가 의미를 두고 자란 곳이며 나의 출생지는 이와 크게 관련이 없는가 보다. 행복한 추억을 불러일으키고 사람들이 기분을 좋게 하는 데 도움이 된다.
삶의 중심에 둔 곳보다는 엄마와의 그리운 추억이 서린 곳이 더 정겨운가 보다.
“향수”
가을이 익어가고
어느 50세 소녀의 가을밤도 익어간다
오늘 밤은 유난히도 고향이 그립다
그 곳엔 내 어릴 적 추억이 있고
같이 놀던 동무들과 놀이가 있고
놀이터였던 들녘이 있다
부모님이 떠나시고
외로이 터를 지키는 텅 빈 시골집
곳곳에 지난 추억과 정만이
남아 있다
이 맘 때면
빨갛게 익어 까치밥만 대롱대롱 매달린 감나무
가을바람에 나부끼던 억새풀들
밭두렁 언덕에 누런빛 늙은 호박
가을걷이를 끝낸 황량한 들녘
앞밭에 고추밭 고랑에 심은 콩을 어머니가 매고 계실 것 같다
굽은 허리 피시며 손짓하시던
당신을 불러본다
엄마라고
이제는 마음속
영원히 그리운 고향이다
「김성신 서울 중랑구 새롬어린이집 원장 자료집에서 옮김」

우리의 고향을 마음에 새기는 것은 바로 이러한 기억이다. 언제나 고향은 우리들의 안방이요, 아랫목이다.
이런 정이 있는 그 고향을 어찌 잊을 수 있겠는가.
최근 한 소녀 가수는 다시 내 마음 다가 주는 곳, 엄마 꿈속 같은 그 그리운 곳으로 돌아 가겠다고 노래한다.
난 아주 어렸을 적 잠시 지냈던 더할 나위 없이 추억 남기며 지내던 그곳은 이제 수몰되었지만, 진달래 먹고 물장구치고 놀던 그 기억의 장소는 내 마음의 고향으로 아직 남아 있다. 교직에 있던 아빠 따라 몇 곳에서 지냈지만 한 가운데 고향은 늘 같다.
지금 살아있는 모든 사람은 “자기 개념” 또는 자신이 누구인지에 대해 고유한 생각을 하고 있다.
내가 세상을 보는 방식, 다른 사람들이 나를 본다고 믿는 방식, 내가 하는 일, 친구가 되는 사람들, 심지어 내가 내리는 결정을 포함하여 수많은 것들이 나의 자아 개념을 구성한다.
대부분의 사람에게 고향의 집은 마음이 있는 곳이며 페르소나(persona)의 중요하고 필수적인 부분이라고 말한다. 좋은 추억을 불러일으키든 시름의 추억을 불러일으키든, 언젠가 돌아올 계획이든 아니든, 고향은 한결같이 우리 곁에서 중요한 역할을 한다.
그래서 나는 내 고향을 사랑한다.
여러분은 시간과 공간의 삶 속에서 마음의 고향은 변하지 않고 그대로일까. 지금 고향은 어디일까.
(서울=공교육 3.0 뉴스) 홍순철「공교육 3.0 뉴스 칼럼니스트, 대한교육신문 논설주간, 한국문예작가회 지도위원(수필가 · 시인 귀연 貴緣)」