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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년 만의 외출 - 청정 자연을 품은 제주도 2박 3일 여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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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년 만의 외출 - 청정 자연을 품은 제주도 2박 3일 여정
  • 교육3.0뉴스
  • 승인 2022.09.20 09: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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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어릴 적 그리운 추억들이 모두 다 여기에 있네...”
제주에서 얻은 더 깊은 상식과 자연이 주는 힐링의 여유
홍순철 「서울 중랑교육발전협의회장, 세종로국정포럼위원장, 좋은교육협의회장, 공교육 3.0 뉴스 칼럼니스트, 대한교육신문 논설주간, 한국문예작가회 지도위원(수필가 · 시인 귀연 貴緣), (前) EBS 강사, 세계도덕재무장(MRA / IC) 서울 총회장, 신현고등학교 교장 정년퇴직」
홍순철 「서울 중랑교육발전협의회장, 세종로국정포럼위원장, 좋은교육협의회장, 공교육 3.0 뉴스 칼럼니스트, 대한교육신문 논설주간, 한국문예작가회 지도위원(수필가 · 시인 귀연 貴緣), (前) EBS 강사, 세계도덕재무장(MRA / IC) 서울 총회장, 신현고등학교 교장 정년퇴직」

 ● 마일리지 대한항공 여행, 제 세금, 유류할증료 등 포함 각각 47,600원, 큰맘 먹고 짧은 2박 3일 제주도 가족 여행이다. 

 오후 1시 김포공항 출발 2시 10분 제주국제공항 도착, e-티켓, 모바일 탑승권, 모바일 체크인 너무 편리한 세상이다. 제주에는 소나기가 가끔 내린다. 그래도 여행객들이 북적인다. 여기저기 우산 셋이 나란히 다. 늘 큰 힘이 되어주는 아들도 동행했다. 

 사위가 휴가 내어 가이드 역할, 렌트한 차량을 직접 몰아 이곳저곳 다니는 곳마다 신기할 뿐이다. 아픈 딸만 동행 못해 무척 미안하고 아쉽다. 여행 내내 아내는 딸 걱정이다. 아마도 나이 들어 마지막 여행길이 될지도 모른다며 딸에게 보인다며 어린애처럼 핸드폰에 풍광(風光)을 담는다. 정말 오랜만에 보는 환한 미소다. 서울 도착 사흘 후에 제11호 태풍 ‘힌남노’ 가 휘몰아쳤다. 

 첫 일정은 숙소 가는 길에  제주특별자치도 제주시 조천읍 선흘리에 자리한 선녀와 나무꾼 테마공원을 들렀다. 대지 약 2만여 평의 넓은 터에 실내 공간은 단층으로 약 4천여 평 큰 규모로 이루어져 있다. 이날 실내 공간에 전시되어 있어 우중에도 옛 추억을 떠올리고 싶은 사람들과 새로운 추억을 쌓고 싶은 사람 모두 즐겁게 지낼 수 있는 추억 여행 장소이다

 공원의 이름인 사냥꾼에 대한 설화는 우리가 아주 오래전부터 들어온 익숙한 이야기이다. ‘착한 나무꾼이 쫓기던 사슴의 목숨을 구해 준다. 그 ‘은혜’를 갚기 위해 사슴은 선녀들이 목욕을 하는 연못을 알려주고, 날개옷을 감추라고 조언한다. 나무꾼은 하늘에서 내려와 옷을 벗어놓고 목욕을 하던 선녀를 보고 날개옷을 감춘다. 하늘로 올라가지 못한 선녀는 나무꾼과 결혼하게 된다. 

 밖에서 선녀와 나무꾼 건물을 바라보면, 꼭 옛 서울역으로 착각이 들 정도다. 실내 전시장으로 가는 길목 왼쪽에는 철길을 깔아놓아 오늘 여정의 시작을 알리는 듯한 느낌도 든다. 예전 서울역의 모습과 분단의 아픔을 가지고 있는 우리나라의 지도로 기획된 지도관(地圖館), 추억의 사진관 등으로 그 시절의 모습을 느낄 수 있다. 추억의 거리는 나 어릴 적 보았던 옛 장터의 모습을 재현한 장터와 고고장, 다방, 만화방 등 옛 도심 상가 거리의 모습, 50~80년대 전후의 추억의 달동네 마을의 모습을 재현하여 가슴 뭉클함을 느끼게 해 준다. 그 시절을 살아온 세대는 잊혀간 그 시절 추억에 잠기고, 그 시절을 경험하지 못한 세대는 부모님이 살아온 삶의 모습을 짐작할 수 있다. 

 추억의 영화마을은 50~80년대 전후 극장의 모습을 재현한 것으로 그때 그 시절 영화를 온종일 상영하여 무료로 관람할 수 있는 곳이다. 가요 콩쿠르 무대 장은 추억의 노래자랑을 할 수 있는 곳으로 신나게 노래도 부르고, 이벤트에 따라 상품도 준비되어 있다. 선사시대 체험관도 있다. 농업박물관은 우리나라 전 지역에서 쓰이던 농기구와 농업용품들이 봄, 여름, 가을, 겨우살이 등 계절별로 전시되어 있어 우리 조상들의 지혜를 느끼고 배우는 곳이다. 민속박물관은 흥부 집과 놀부 집이 메인 테마로 전시되어 있으며, 각종 민속 생활용품 등을 전시해 많은 볼거리를 제공하고 있다. 재즈 마을과 인형 관은 귀여운 인형들과 포토존, 스윙 재즈가 흐르는 신나는 공간이다.   

 자수박물관은 조선시대 궁중 수와 30년대 민수, 60~70년대의 십자수로 이루어진 각종 소품이 최대 규모를 자랑하며 전시된 곳이다. 닥종이 인형 관은 풍속 테마 별로 만들어진 닥종이 인형들을 전시해 놓았다. 어부들의 생활관은 어민들의 생활을 그대로 담은 테마 전시관이다. 인쇄소 전시관은 최초 활자판과 각종 인쇄 기계를 전시해 놓고 있어, 50년대 이후의 인쇄 문화를 한눈에 볼 수 있고 체험까지 할 수 있다. 예전에 즐겨 놀았던 팽이치기, 딱지치기, 그네타기, 윷놀이 등 1950~1980년 그 시절 추억의 테마를 소재로 한 다양한 테마의 건물 모형에 옛날 물건들이 가지런히 전시되어 있어 마음에 고향답다. 

 이곳저곳 둘러보다가 더 마물러 유심히 들여다본 곳은 정든 학교생활 모습을 전시해 놓은 추억의 학교, 추억의 교실이다. 실제 크기의 학교 건물, 운동장, 도시락 까먹고 벌서는 모습이 무척 정겹다. 직접 옛 교복을 입고 기념사진도 남길 수 있어 기성세대와 젊은 세대 모두에게 반응이 좋다. 또 그 시절 학습 자료들이   우리 부모님도, 나 또한 그 시절 그렇게 살았듯이 실제로 살았던 모습을 실물 크기로 재현해서 현대에서는 찾아보기 힘든 잊혀가는 옛 모습을 좀 더 가까이 보고 만지며 관찰할 수 있는 현장감, 생동감 그리고 그 시대상을 경험할 수 있도록  가족이 쉴 수 있는 마음의 고향처럼 잘 조성된  실내 테마공원이다.

△ 추억의 학교, 추억의 교실 및 교과서 (제주 선녀와 나무꾼 테마공원에서 핸드폰으로 촬영한 사진)
△ 추억의 학교, 추억의 교실 및 교과서 (제주 선녀와 나무꾼 테마공원에서 핸드폰으로 촬영한 사진)

 밖으로 나서니 비가 그쳤다. 비는 안 오겠지 「제주지방기상청 (kma.go.kr)

야외 광장 우리에는 토끼가 논다. 서로 빤히 쳐다본다. 참 귀엽다. 어렸을 때는 시골집에서도 토끼를 길렀다. 나 어릴 적 그 시절이 어렴풋이 생각난다. 그리운 얼굴, 고향이 더 그립다. 가슴이 뛰었고, 눈물이 난다. 제주에 가족하고 같아 놀러 오라며 보채던 지인에게는 연락도 못 했다.  

 숙소에서 짐을 풀고 잠시 쉬었다가 저녁 식사는 제주도에서 꼭 먹어봐야 할 직화로 구워 쫄깃쫄깃하고 진한 육즙을 머금은 제주 조천 교래 흙돼지 참숯불구이 전문점으로 소개된 음식점으로 갔다.

 「제주흑돼지 - 제주특별자치도 축산진흥원 (jeju.go.kr)」 등 자료에 따르면, 제주 재래흑돼지(Jeju Native Swine)는 삼국지위지동이전(三國志魏志東夷傳, 285년), 탐라지(1651~1653년), 성호사설(星湖僿說, 1681~1763년), 해동역사(1823년) 등 옛 문헌에 제주도에서 길렀다는 기록이 전해지고 있어 역사적․학술적 가치가 높고 제주도의 생활, 민속, 의식주, 신앙 등 문화와 밀접한 관련이 있다. 제주흑돼지는 제주도 특유의 기후와 풍토에 잘 적응하여 체질이 강건하고 질병 저항성이 강한 특성을 보이고 있으며 육지와는 다른 형질을 가지고 있어 차별성이 있다.

 1986년부터 제주특별자치도 축산진흥원에서 제주도 내 재래돼지 5두를 구입하여 순수 계통번식 사업을 시작하여 제주흑돼지 복원사업을 통해  2021년 12월 현재 재래 흑돼지 328두를 사육․보존 중이며, 국가 유전자원 확보 차원에서도 절종 위기에 처한 제주흑돼지를 문화적․향토적 가치가 뛰어나 천연기념물로 지정(2015.03.17.)하여 보존하고 있다 「천연기념물 제주 흑돼지 (濟州 黑돼지) | 국가문화유산포탈 | 문화재 종목별 검색 (heritage.go.kr)」, 

 제주 축산진흥원에서는 지금까지 7,728두(1987~2021년)를 농가에 보급하였다.

 제주 일정 둘째 날 아침을 뷔페로 먹고, 숙소에서 쉬다가 가성비 좋은 한정식 점 편운산장에서 편운정식으로 일찍 점심을 먹고 이어지는 투어코스로 우도를 일정에 잡았다. 고즈넉한 우도의 진가를 느껴보려면, 하룻밤 머물러야 한다지만 성산일출봉을 주차장에서 먼발치에서 눈으로만 감상하고, 우도는 한나절 일정으로 만족해야 했다. 

 제주시 우도면과 우도면 주민자치 위원회·제주 문인협회가 우도를 노래한 시집 ‘해 뜨는 섬, 우도’에서 섬 시인 이생진은 「우도에 오면」이란 시에서  “우도에 오면 소(牛) 되는 줄 알았는데 시인이 되었다 / 보리밭에 서서 바다를 보는 시인이 되었다 / 우도에 오면 풀 뜯고 밭 가는 소 되는 줄 알았는데, 모래밭에 배 깔고 엎드려 시 쓰는 시인이 되었다.’라며 우도에 와서야 비로소 시인이 되었다고 노래한다. 

 섬 시인 이생진은 그의 시집 <그리운 바다 성산포>에 실린 「풀밭에 누운 우도」를 이렇게 읊는다.

 “물에 넘어진 사람들의 유족은 / 물이 원수이겠지만 / 내 앞의 창해는 / 소 한 마리 누워있는 풀밭 / 꼬리치는 대로 / 흰 나비 하나 / 날아갔다 날아온다.” 그는 시집의 후기에 다음과 같이 쓰고 있다. '해마다 여름이면 시집과 화첩을 들고 섬으로 돌아다녔다... 그의 시를 읽고 있노라면 바다 내음이 실려 온다.

   말과 흙돼지가 특산인 제주에서 지명에 소가 등장하니 참 아이러니(irony)하다. 

 ‘꼼딱헌 소섬’는 제주 방언으로 ‘아름다운 섬, 우도’를 일컫는 말이다. 

 우도는 신생대 제4기 홍적세(약 200만 년 전 ~ 1만 년 전) 동안에 화산활동의 결과로 이루어진 화산도이다. 우도(牛島)는 해양도립공원으로 소가 누워있는 형상을 하고 있다고 해서 일찍부터 소섬 또는 쉐섬으로 불렸다. 즉, 물소가 머리를 내민 모양(우두형)으로 명명(효종 2년 1651년 이원진 목사 / 탐라지 기록)되었다고 전해진다. 전포망도(前浦望島)에서 바라보는 우도의 모습은 영락없이 소가 누워있는 형상이다.

또한 이곳을 물에 뜬 두둑이라는 뜻에서 연평리로 정하여 구좌읍에 속해 있었다.

 1697년(조선 숙종 23년, 당시 유한명 목사)에 국유목장이 설치되면서 국마(國馬)를 관리, 사육하기 위하여 사람들이 왕래가 있었고, 1842년(헌종 8년)에 입경 허가, 1844년(헌종 10년) 김석린 진사 일행이 입도하여 정착하였다. 1900년 경자년에 향교 훈장 오유학 선생이 연평으로 명명, 1986년 4월 1일 우도면으로 승격하였다. 2006.7.1. 제주특별자치도 출범으로 제주시 우도면으로 행정 구역이 개편되어 현재에 이르고 있다. 

 우도는 제주특별자치도에서 제주도 다음으로 큰 섬이다. 섬의 면적은 6.18km2이며 서울 면적의 약 100분의 1이다. 인구는 2021.6월 기준으로 942세대 1,722명(남 : 903명, 여 : 819명)이다  「일반현황 - 우리면 소개 - 우도면 - 읍면 - 제주시 (jejusi.go.kr), 우도(해양도립공원) (visitjeju.net), 우도(해양도립공원) (visitjeju.net)」,  

 우도로 가는 배는 성산항과 종달항에서 탈 수 있는데 나는 성산항에서 탔다. 우도 도항선 매표소에서 매표하기 전에 승선신고 왕복용 2장을 먼저 작성하라고 전광판으로 알린다. 우도는 기본적으로 렌터카 출입은 불가능하지만, 임산부 동반 시, 65세 이상 탑승, 7세 미만(만 6세 미만) 영유아 탑승, 우도에서 숙박 예약자 렌터카, 장애인(1~3급) 교통약자를 위해 예외를 두고 렌터카 출입할 수 있다. 물론 승선료 외에 렌터카가 함께 우도로 들어갈 때 차량비용은 따로 받았다.

 65세 이상 동승자가 있어 이럴 때 덕 보네. 어느 가족이 말한다. 나 또한 피식 웃음이 난다. 성산포항 종합여객터미널에서 우도의 서남쪽에 자리한 천진항까지 차안에서 뱃길 3.9km, 15분 만에 도착. 우도 건너편으로 성산 일출봉이 잘 보인다. 

 우도에서의 교통수단이 순환 관광지 버스, 렌터카, 렌트 오토바이, 미니 전기차, 전동 바이크, 스쿠터, 자전거가 있다. 그래서인지 이들의 각축 장 같다. 미니 전기차에는 연인들의 몫인 듯 줄지어 달린다.  

 왼쪽으로 차를 몰고 우도를 한 바퀴 돌기로 했다. 천진항으로 입도하면 멀지 않은 교차로 중앙 광장에 이르니 ‘牛島海女抗日運動記念碑(우도 해녀 항일운동 기념비)’가 세워져 있었다. 당시 우도 해녀들이 불렀던 강관순이 지은 「海女의 노래」가 새겨져 있다 

 “우리들은 제주도의 가엾은 해녀들 / 비참한 살림살이 세상이 알아 / 추운 날 무더운 날 비가 오는 날에도 / 저 바다 물결 위에 시달리던 몸 // 아침 일찍 집을 떠나 황혼 되면 돌아와 / 어린 아이 젖먹이며 저녁밥 짓는다 / 하루종일 일했으나 번 것은 기막혀 / 살자 하니 한숨으로 잠 못 이룬다 // 이른 봄 고향산천 부모형제 이별코 / 온 가족 생명줄을 등에다 지어 / 파도 세고 무서운 저 바다를 건너서 / 기장 울산 대마도로 돈벌이 간다 // 배움 없는 우리 해녀 가는 곳마다 / 저놈들의 착취기관 설비해 놓고 / 우리들의 피와 땀을 착취한다 / 가엾은 우리 해녀 어디로 갈까”

 제주 해녀항일운동에 같이 참여했던 우도 출신의 강관순 지사가 일제의 감옥에서 지은 해녀노래 가사이다. 이 노래를 통해 육지로 일본으로 돈 벌러 바깥물질 나갔던 해녀들의 삶이 얼마나 고단했는지 엿볼 수 있다 「공훈전자사료관 (mpva.go.kr)」. 

 제주 해녀항일운동은 1932년 1월 구좌읍과 성산읍, 우도면 일대에서 일제의 식민지 수탈 정책과 민족적 차별에 항거한 해녀들이 일으킨 국내 최대 규모의 여성 항일운동이다. 제주 해녀 문화는 2016년 11월 30일(현지 시각)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으로 등재되었다. 

 제주특별자치도 제주시 구좌읍 해녀 박물관 길에는 국내 최대 여성 항일운동으로 평가되고 있는 제주 해녀들의 숭고한 항일정신을 선양하기 위해 건립되어 선열들의 자주독립 정신을 바탕으로 후세들에게 올바른 역사의식과 애국, 애향 정신 함양을 위한 역사의 산 교육장으로 활용되고 있는 제주해녀항일운동기념탑 - 제주해녀박물관 (jeju.go.kr), 제주 해녀항일운동 기념탑 근현대사 주요 사적지 | 대한민국역사박물관 근현대사아카이브 (much.go.kr)」 이 있다. 

 우도는 낮과 밤 「주간 명월(晝間明月), 야항어범(夜航漁帆)」, 하늘과 땅 「천진관산(天津觀山), 지두청사(地頭靑莎)」, 앞과 뒤 「전포망대(前浦望島), 후해석벽(後海石壁)」, 동과 서 「동안경굴(東岸鯨窟), 서빈백사(西濱白沙)」를 우도 팔경이라 하여 우도의 대표적인 풍경이다 「우도8경 - 우리마을 안내 - 우도면 - 읍면 - 제주시 (jejusi.go.kr)」.

 우도 해녀 항일운동 기념비를 보고 우도 8경의 하나인 후해석벽(後海石壁)을 찾았다. 안내판에는 ‘200만년 전 신생대 제4기 화산 활동으로 바다에서 첫 불기둥이 치솟아 우도가 탄생하면서 지층이 차곡차곡 쌓여 생성된 기암절벽이다. 마치 바다 위에 병풍이 펼쳐진 듯하다. 우도에서 해돋이가 가장 아름다운 곳이니 그 멋진 광경을 한번은 보고 가야 하지 않을까.’라고 적혀 있다. 

 관광명소라 그런지 많은 관광객이 보인다. 인근에는 우도 땅콩을 넣은 아이스크림을 파는 아기자기한 카페와 수제버거를 파는 식당이 몰려 있다. 알록달록 낮은 지붕과 돌담을 두른 밭들의 풍경은 이국적이면서도 정겹다. 하고수동 해수욕장에 위치한 우도 블랑로쉐 카페에 들렀다. 카페 안에 들어서니 하고수동해수욕장을 바라볼 수 있어 오션뷰(바다 전망, 바다 경치)가 일품이다. 멋진 풍경이다. 우도 특산물인 땅콩을 주재료로 한 대표 메뉴 우도 땅콩 크림 라테, 우도 땅콩 아이스크림을 먹으면서 젊은이 흉내도 내봤다. 모두가 젊은이들로 가득 찼다 그 분위기에 나이 든 우리 일행도 그동안의 피로를 달콤한 음료로 조금은 회복시켜 주는 것 같다. 아이스크림으로 멋진 휴식을 취한 후 다시 배를 타기 위해 천진항으로 향한다. 올 때는 차 안에서 지냈지만, 다시 성산포항 종합여객터미널로 돌아올 때는 선실 맨 위층에서 잔잔한 바다를 한참 바라봤다. 바다 저쪽에 성산일출봉이 다가온다. 

 이어서 성산 일출봉을 배경으로 한 해안 풍경이 일품으로 드라마 ‘올인’ 촬영지이며 탁 트인 바다가 절경인 섭지코지에 들렀다. 섭지코지의 섭지란, 재사(才士)가 많이 배출되는 지세라는 뜻이며, 코지는 앞으로 뾰죽 나온 것. ‘곶(岬)’을 뜻하는 제주 방언이다. 역사나 과학의 배경지식을 갖고 보면 섭지코지를 더욱 풍부하게 관망할 수 있다 「제주 방언사전 - 문화/역사 (jeju.go.kr)」.

먼저, 화산 송이(학명 Scoria, 화산이 폭발할 때 용암이 굳어서 만들어진 붉은 빛의 돌) 언덕 등대 근처에선, 조선시대 왜구의 침입을 알리던 봉수대를 볼 수 있다. 높이 4m, 가로세로 길이 약 9m의 봉수대는 그 모양이 거의 원형에 가깝게 보존되어 있어, 이를 사용해야 했을 조선시대의 위급 상황을 떠올려보며 역사의 발자취를 떠올려 보았다. 

 제주특별자치도 보존자원 관리에 관한 조례[시행 2013.4.18.] [제주특별자치도 조례 제958호, 2012. 10. 17., 일부개정] 제2조(정의) 에 1. 가. 따르면, 1. “화산분출물”이란 송이, 용암구 또는 부가 용암구, 용암수형, 용암 석순, 용암 고드름 또는 용암종유로 구분되며, 세부 내용은 다음과 같다. 

가. 송이 : 제주특별자치도 일원에서 육상의 화구(火口)로부터 기원하거나 용암류(熔岩流)의 상하부(上下部)에 형성된 적갈색·황갈색·암회색·흑색 등을 띠는 다공질(多孔質)의 화산쇄설물(火山碎屑物, Pyroclastics)을 말하며 크기로는 화산회(火山灰, Volcanic Ash, 2mm 미만), 화산자갈(火山礫, lapilli, 2~64mm), 화산암괴(火山岩塊, Volcanic Block, 64mm 초과), 화산탄(火山彈, Volcanic Bomb) 등을 포함한다. 

 제주특별자치도는 공공 목적일지라도 제주의 화산석 부스러기인 화산 송이(학명 Scoria)와 자연석을 다량으로 다른 지방으로 반출을 제한하고 있다.  

 과학적인 시각에서 보면 화산폭발 시 마그마가 분출되던 분화구의 중심부를 관찰할 수 있는 훌륭한 자연 학습의 장이기도 하다. 섭지코지는 바로 이 화도(volcanic vent, 火道, 화산에서 마그마가 뿜어져 나오는 길)에서 분출된 스코리아 「scoria, 분석, 화산분출물 중에서 공기구멍이 많고 검정, 갈색, 빨강 등의 암색이며 지름이 4mm 이상인 암석 덩어리, 화산암에서 많이 나타나는 구조로써 마그마가 급격하게 냉각될 경우 암석 내에 포함되어 있던 팽창된 가스가 빠져나가면서 생기는 구멍을 기공이라 하는데 이 기공이 많은 것을 다공질(多孔質, Porous)로 어두운색을 띰.)」가 쌓인 것이며, 선돌 바위는 그 화도에 있던 마그마가 굳어져 형성된 암경(volcanic neck 巖頸, 지구 원통형의 용암 기둥)으로 섭지코지에서는 스코리아와 암겸 관찰을 통해 화산 폭발 시 육지의 형성과정을 간접적으로 상상해 볼 수 있다. 반면, 선돌 바위에는 “하늘에서 내려온 선녀에게 반한 동해 용왕신의 막내아들은 100일 정성이 부족하여 선녀와의 혼인을 이루지 못하게 되었다. 슬픔에 빠진 그는 하늘에서 선녀가 내려와 주기만을 기다리고 기다리다 그 자리에 선 채로 돌이 되어 버렸다 한다. 사랑을 이루지 못한 용왕신의 아들의 애틋한 마음 때문인지 선돌 앞에서 사랑의 맹세를 하고 혼인하면 훌륭한 자녀를 얻을 수 있다.”는 전설이 전해진다.

 숙소가 있는 함덕해수욕장으로 향한다. 함덕해수욕장 가는 해안 도로를 따라 달리다 보면, 물빛 곱기로 소문난 바닷가 월정리해수욕장 김녕성세기해변 너머로 푸른 바다를 바라보게 된다. 둘, 셋, 넷 줄지어 서 있는 웅장한 바람개비 풍력발전기들이 유유히 돌아간다. 바다 위에 홀로 떠 있는 해상 풍력발전기도 만나게 된다. 이날은 바람이 잔잔한지 두세 개만 힘차게  돌고 나머지는 쉬고 있다. 왜지...? 궁금하여 인터넷을 살펴보니 언론보도에 풍력 발전 설비가 과포화 상태에 이르러 섬이 수용할 수 있는 양 이상의 전력을 생산하자 풍력 발전기를 멈춰 세우는 등 신재생에너지 셧다운이 늘었다고 한다. 산업통상자원부 산하 공기업인 「한국에너지기술평가원 (ketep.re.kr)」은 “단순히 재생에너지를 보급·확대하는 것에서 벗어나 분산자원 확보에 집중하는 방향으로 에너지 정책을 전환해야 한다.”고 조언했다(조선일보 조선비즈. 2020.9.10. 기사, 전력거래소 (kpx.or.kr)」.

 「제주에너지공사 (jejuenergy.or.kr), 제주에너지공사 > 공사소개 > 주요시설 (jejuenergy.or.kr), 행정안전부제주특별자치도_풍력발전현황 데이터 상세 | 공공데이터포털 (data.go.kr), 제주도 내 풍력발전시설의 사업자, 발전소명, 위치, 규모, 사업기간 등 정보 제공 [환경, 재난] 제주특별자치도_풍력발전현황」에 따르면, 구좌읍 행원리에 자리한 행원연안 국산화 풍력의 발전 용량은 3㎿ 1기, 구좌읍 김녕리 김녕 풍력 실증단지 10.5㎿ 2기, 구좌읍 행원리 행원 풍력 발전단지 11.45㎿ 12기, 구좌읍 김녕리 김녕 국산화 풍력  0.75㎿ 1기, 구좌읍 동복리 동북 풍력발전 단지 30(㎿) 15기 등이 있다. 

 세계 풍력발전협회(Global Wind Energy Council: GWEC, GWEC - 글로벌 풍력 에너지 협의회)에 따르면, 2021년에는 30개의 풍력 터빈 제조업체가 전 세계적으로 29,234개의 풍력 터빈을 설치했으며 그중 18개는 아시아 태평양 지역, 9개는 유럽에서 생산되었다고 알린다. 덴마크의 풍력 터빈 생산, 소비, 제공 업체인 Vestas 「 베스타스 (vestas.com) 는 새로운 설비의 17.7%를 차지하여 최고의 터빈 공급업체로 남아 있는 기록적인 한 해를 보냈다. 중국 기업인 금풍과기 「Goldwind, 풍력 solutions_Wind turbine_Wind 농장 | 골드윈드 (goldwind.com)」가 2020년부터 11.8%로 2위를 차지했고, 스페인-독일 풍력 엔지니어링 회사 지멘스 가메사(Siemens Gamesa, 재생 가능 에너지의 선두 주자 I Siemens Gamesa)도 9.7%의 세계 시장 점유율로 기록적인 한 해를 보내며 2021년에는 두 계단 상승한 3위를 기록했다. 또 다른 중국 기업인 앤비전「Envision, 구상 (envision-group.com)」은 2021년 시장의 8.65%로 4위를 점유,  프랑스 풍력 터빈 제조업체  GE 재생에너지(GE Renewable Energy, 바람, 수력, 태양 및 하이브리드 전력 | GE 재생 에너지)는 8.55%의 시장 점유율로 상위 5위를 차지했다 「풍력 터빈 공급 업체는 공급망 및 시장 압력에도 불구하고 인도에 대한 기록적인 해를 봅니다 - 글로벌 풍력 에너지 협의회 (gwec.net), GWEC는 2021 년에 104.7GW의 새로운 풍력 발전 용량이 설치되었음을 확인했| 풍력 발전 저널 (windkraft-journal.de), 글로벌 풍력 자동화 시장 보고서 2022 : 도달 할 시장 (globenewswire.com), 기본원리 > 한국풍력산업협회 (kweia.or.kr)」.  

 숙소에 도착하여 잠시 휴식을 취하고 저녁 식사를 위해 함덕해수욕장 카페 거리로 갔다. 

 함덕해수욕장 앞길엔 음식점이 즐비하다. 너무 잘 가꾸어 젊음의 거리답다.

 밤 바닷가 카페에는 많은 사람이 꽉 들어찼다. 어느 곳에서 왔을까. 말씨는 제주도 말보다는 전부 서울 말씨다. 마차 관광용 말이 우두커니 길가에 서 있다. 한길만 가라는 듯 양쪽 눈 옆엔 가림 막을 했다. 왠지 마음이 시리다. 방목한 말들은 승마장의 넓은 초목에서 한가롭게 우리를 바라본다. 한 곳은 승마를 즐기기 위해 단체 관광객들이 죽 줄을 서서 기다린다. 이곳 관광용 마차를 끄는 말과 너무 대비가 된다. 마지막 날에 들렀던 함덕해수욕장 바로 곁에 있는 카페 거리에서 저녁을 고급스럽고 맛있게 먹었다. 바닷가에 붙은 카페 델문도로 갔더니 별천지다. 늦은 시간인데도, 여기도 저기도 젊은이들 차지다. 활기차다. 불꽃놀이로 어두컴컴한 바다를 비춘다. 음료수를 들고 아래로 내려와 선베드에 누워 하늘과 바다를 바라본다. 

 얼마만의 외출인가. 쉼 없이 일에 매달려 달려온 삶이 어쩌면 아무런 대가나 보상이 없는 무상(無償) 일지라도 더할 수 없이 가장 좋은 무상(無上)의 봉사로 생각하면 가족이 있고 나를 좋은 사람의 인연으로 기억하며 늘 반갑게 웃는 얼굴로 만나는 지인들이 함께함에 정함이 없는 모든 것이 덧없는 무상(無常)의 삶이 아니었다. 그래서 늘 감사한 마음뿐이다.  

 밖으로 나서니 비가 그쳤다. 비는 안 오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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